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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 옮겨간 비엔날레 ‘가능성’을 펼치다
부산비엔날레 온라인 개막
‘열장의 이야기와 다섯편의 시’ 주제
영상·소리·3D 등 콘텐츠 선공개
전시감독 직접 관람포인트 소개도

대전비엔날레 8일 유튜브 공개
‘AI:햇살은 유리창을 잃고’ 주제
국내외 참여작가 영상·전시투어
어플로 실시간 작품 질문·답변
알베르트 바르케 듀란 외, 나의 인공적인 뮤즈, 2017. [대전시립미술관 제공]
Jos DE GRUYTER & Harald THYS, 몬도 카네, 2019.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제공]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랜선 비엔날레의 시대다.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비대면-온라인으로 비엔날레가 옮겨갔다. 상황이 안정되면 오프라인 전시장을 공개하겠지만 그 전까지는 온라인으로 만나야한다. 차별화된 온라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비엔날레가 진화하고 있다. 사진은 부산비엔날레 전시투어 캡쳐.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제공]

랜선 비엔날레의 시대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대면 행사가 불가능해지자 대형 현대미술제인 비엔날레도 온라인으로 그 자리를 옮겼다. 직접 작품을 만나고, 느끼고, 경험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비엔날레지만 코로나19 시대에는 리스크를 동반하는 일이다. 글로벌 팬데믹 시대, 비엔날레들은 이제 온라인에서도 자신만의 색을 찾아가고 있다.

가장 마지막까지 정상개최를 추진했던 부산비엔날레도 온라인개막으로 돌아섰다. 최근 급격한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국적으로 2단계로 격상되자 내린 결정이다. 대신 영상, 소리, 3D(입체 전시장) 등 다양한 감각을 활용한 전시 콘텐츠를 온라인에 먼저 공개했다. 또한 주제와 같은 제목의 ‘열 장의 이야기와 다섯 편의 시’도 출간돼, 관객들은 책과 온라인, 음악으로 비엔날레를 즐길 수 있다.

개막식도 비대면-온라인으로 열렸다. 부산비엔날레 공식 유튜브에서 지난 5일 오후 4시부터 두시간 가량 진행된 개막식에서는 전시감독인 야콥 파브리시우스가 나서 작품을 관람할 수 없는 관객들을 대신해 작품설명과 관람포인트를 소개하는 온라인투어를 진행했다. 부산 도시의 소리를 채집, 이를 바탕으로 제작한 음악도 공개했다.

그는 부산현대미술관, 영도, 원도심에 전시된 작품을 하나 하나 보여주며 출간된 시·소설과 연관성을 설명했다. 약 300명의 관객들이 유투브 라이브에 접속, 실시간으로 작품에 대한 궁금증이나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직접 관람하지 못함을 아쉬워 하면서도 제대로 된 설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선 만족한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실제로 전시감독이 모든 출품작을 온라인으로 소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비엔날레는 코로나 시대의 전시 답게 준비부터 대부분 비대면 원격으로 이뤄졌다.

파브리시우스 감독은 “안타깝지만 시민의 안전이 우선이며, 이번 전시를 통해 비대면 시대의 비엔날레로서 새로운 가능성과 논의들이 모색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성연 집행위원장은 “현 시점에서 전시장은 개방할 수 없지만, 온라인을 통해서도 이번 전시를 다 각도로 접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상황이 하루빨리 호전되어 시민들이 즐겁게 관람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부산비엔날레는 오는 11월 8일까지 65일간 ‘열 장의 이야기와 다섯 편의 시’를 주제로 펼쳐진다. 이번 비엔날레는 11명의 문필가가 써내려간 10개의 소설과 5개의 시를 바탕으로 이와 연관되거나 영감을 받은 현대미술작품이 전시된다. 총 68명의 시각예술가와 11명의 음악가가 참여했다. 출간된 책은 오디오북으로도 제작됐는데, 부산시민들의 목소리 재능기부로 완성됐다.

대전비엔날레도 온라인으로 개막한다. 오는 8일 대전시립미술관 유튜브에서 공개하며, 국내외 참여작가의 영상을 비롯 온라인 전시투어를 진행한다. 전시장을 스캔, 온라인으로 작품을 감상 할 수 있는 ‘디지털 트윈 뮤지엄’도 운영한다. AI도슨트도 있다. 핸드폰에서 어플을 다운받으면 실시간으로 작품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가능하다. 모두 지역 대학인 카이스트와 협력으로 탄생했다.

올해 대전비엔날레는 ‘AI:햇살은 유리창을 잃고’를 주제로 열리며, 6개국 16개 작가(팀)이 인간과 인공지능, 그리고 그들의 관계를 조망한다.

전시에는 온라인에서 메시아 이미지를 학습한 인공신경망이 생성한 이미지를 예배당의 대칭적 공간 배치로 선보인 테레사 라이만-더버스의 ‘전망이 있는 방’과 치안이론을 중심으로 유리가 깨지는 소리를 인식하도록 인공지능을 훈련시키는 현상을 소재로 한 히토 슈타이얼의 ‘깨진 창문들의 도시’가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선승혜 대전시립미술관장은 “비엔날레를 통해 과학기술과 예술의 공진화로 공감미술의 지평을 확장하여 인류문명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문화예술계가 디지털 세계로 전환하는 시대적 요구에 직면하고있다”고 말했다. 이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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