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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정상 두드리는 K팝…방탄소년단·블랙핑크, ‘쌍끌이’ 쾌속 진격
방탄소년단 빌보드 ‘핫 100’ 2주 연속 1위…역대 20곡뿐
블랙핑크 ‘핫 100’ 13위로 K팝 걸그룹 최고 순위
방탄소년단, 빌보드 장기집권·그래미 청신호
블랙핑크, “본 게임은 시작 전” 자신감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가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며 K팝이 전례없는 성과를 내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2주 연속 핫 100 1위에 올랐으며, 블랙핑크는 13위로 진입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한국 대중음악 역사상 유례없는 기록이 쏟아졌다. 전 세계 최대 음악시장인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음악 순위를 집계하는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두 팀의 K팝 그룹이 이름을 올렸다. 방탄소년단(BTS)은 2주 연속 세계 최정상을 지켰고, 블랙핑크는 K팝 걸그룹 최고 순위인 13위로 차트에 올랐다.

9일 빌보드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첫 영어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핫 100에서 1위를 차지했고, 블랙핑크의 ‘아이스크림(Ice Cream)’은 13위에 올랐다.

두 팀이 세운 기록 열전이 전무후무하다. 방탄소년단은 이미 한국 대중음악사 최초로 빌보드 핫 100 진입이라는 새 역사를 썼고, 빌보드에서 핫 100 1위로 데뷔해 2주 연속 1위를 기록한 20팀에 이름을 올렸다. 블랙핑크는 빌보드 사상 핫 100 40위권 내에 이름을 세 번 연속 이름을 올린 두 번째 걸그룹이라는 기록을 안게 됐다.

‘핫 100’은 스트리밍 실적과 음원 판매량,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 집계하는 차트다. 앨범 판매 순위를 집계하는 ‘빌보드200’이 팬덤의 영향력이 발휘하는 차트라면, 핫 100은 팬덤을 넘는 대중적 인기를 가늠하는 지표로 해석된다. 특히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미국 라디오 방송 횟수를 집계하는 만큼 비영어권 노래는 진입 장벽이 높을 뿐만 아니라 차트 내 순위를 장기간 유지하는 것도 어렵다.

방탄소년단 [기네스 월드 레코드 SNS,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21일 발표한 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로 발매 1주차인 지난주 핫 100 차트에 데뷔한 이후 2주차에도 정상을 지켰다. 빌보드에 따르면 핫 100 차트에 1위로 데뷔한 곡은 ‘다이너마이트’를 포함해 43곡뿐이며, 2주 연속으로 정상을 유지한 곡은 이 중에서도 20곡에 불과하다.

‘다이너마이트’는 발매 2주 차(8월 28일∼9월 3일, 닐슨뮤직 데이터 기준)에 미국에서 스트리밍 1750만 회, 다운로드 18만2000 건을 기록했다.

앞서 발매 첫 주에는 원곡과 EDM(일렉트로닉 댄스뮤직)·어쿠스틱 리믹스 버전 음원이 발매돼 26만 5000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2주차에는 ‘풀사이드’·‘트로피컬’ 리믹스 음원이 발매됐다. 2주 연속으로 18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한 곡은 2016년 9월 듀오 체인스모커스의 ‘클로저’(Closer) 이후 4년 만이라고 빌보드는 설명했다.

방탄소년단의 첫 영어 싱글인 ‘다이너마이트’는 라디오 점수에서도 선전했다. 라디오 방송 횟수로 집계하는 ‘팝 송스 라디오 에어플레이 차트’에서 발매 직후 30위로 진입한 ‘다이너마이트’는 지난주 20위를 차지한 데 이어 이번 주엔 18위에 오르며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8월 31일부터 9월 6일까지 1600만명의 라디오 청취자에게 도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첫 영어 싱글이자 최신 팝계 트렌드를 따른 디스코 팝 ‘다이너마이트’로 미국 대중음악 시장을 정복한 방탄소년단은 마침내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를 넘어서는 대중적 인기를 얻는 팀으로 거듭나게 됐다. 앞서 빌보드는 “미국 라디오에서 수년간 좌절을 겪었지만 ‘다이너마이트’가 방탄소년단과 K팝 전체에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또한 2주 연속 1위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한국 최초 그래미 후보에도 한 걸음 다가서게 됐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은 그간 ‘핫100’ 차트에서 단발적으로 순위를 점하는 상황이었기에 방탄소년단은 차트에서 오래 머물고 사랑받는 것이 목표였을 것”이라며 “이번 ‘다이너마이트’는 라디오 방송 횟수 등 여러 지표를 봐도 오랜 기간 차트에 머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랙핑크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블랙핑크(BLACK PINK)도 무서운 기세로 돌진하고 있다.

닐슨뮤직 데이터에 따르면 ‘아이스크림’은 발매 첫 주(8월28일~9월3일) 미국에서 스트리밍 1830만회를 기록했다. 다운로드는 2만3000 건을 기록하며 최신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2위에 올랐다. 팝송 라디오 에어플레이 차트에선 데뷔 이래 첫 진입(32위)이라는 기록을 세웠으며, 약 510만명의 라디오 청취자를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빌보드는 “레이디 가가와의 협업곡 ‘사워 캔디(Sour Candy)’와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까지 더하면 ‘핫100’ 40위 내에 3연속 이름을 올린 걸그룹은 지난 2016년 피프스 하모니(Fifth Harmony) 이후 블랙핑크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블랙핑크는 앞서 2018년 ‘뚜두뚜두’(55위)로 핫 100에 처음 올랐으며, 같은 해 영국 팝가수 두아 리파와 함께 부른 ‘키스 앤드 메이크업’(93위), 지난해 발매한 ‘킬 디스 러브’(41위) 등 핫100 차트에 올리며 글로벌 그룹으로 거듭났다.

‘아이스크림’은 블랙핑크가 그간 선보인 곡과 달리 밝고 사랑스러운 곡으로, 멤버 리사의 일부 랩 파트를 제외하곤 모두 영어로 소화한 곡이다. 블랙핑크의 모든 곡을 써온 프로듀서 테디와 여러 팝스타 히트곡을 배출한 토미 브라운, 미스터 프랭크스 등이 참여했고,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가 곡 작사에 참여했다.

현재 블랙핑크의 기세는 유튜브를 비록한 각종 지표에서도 입증되고 있다. 현재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로 전 세계 3위(1위 저스틴 비버, 2위 DJ 마쉬멜로)에 올라있는 블랙핑크는 K팝 그룹 최다 조회수를 기록한 ‘뚜두뚜두’(13억뷰) 뮤직비디오를 비롯해 ‘킬 디스 러브’까지 10억뷰를 돌파하며 글로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하우 유 라이크 댓’ 역시 K팝 최단 기록인 78일 만에 5억뷰를 돌파했고, ‘아이스크림’도 빠른 속도로 2억뷰를 넘어섰다. 유튜브 뮤직 글로벌 톱100(8월28일~9월3일) 차트에선 ‘아이스크림’이 압도적 1위에 올랐다.

빠르게 치고 나오는 블랙핑크는 다음 달 2일 첫 정규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어 향후 새로운 기록 경신에서 전 세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YG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아직 본 게임은 시작도 안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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