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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드 코로나 시대’, 온라인 유료 공연·해외 진출…새 길 모색하는 공연계
고사 위기 공연계…‘위드 코로나’ 시대 새 돌파구 모색
‘모차르트!’, ‘귀향’, ‘잃어버린 얼굴 1985’ 온라인 유료 공연 실험
‘더 픽션’·‘루드윅’, ‘미아 파밀리아’ 라이선스 계약으로 중국 노크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코로나19로 모진 시기를 보내고 있는 공연계가 일생일대 생존 모험을 시작했다. 고사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다시 나아갈 원동력을 찾기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고민들이 하나 둘 모이자 의미 있는 결과로 나오고 있다. 온라인 공연의 유료화, 해외 진출 등은 ‘위드 코로나’ 시대의 또 다른 자구책이다.

EMK뮤지컬컴퍼니는 공연계 최초로 새로운 실험을 시작했다. 다가오는 추석 연휴인 10월 3~4일 양일간 ‘모차르트!’ 10주년 공연 실황을 온라인에서 유료로 선보인다. ‘모차르트!’는 지난 6~8월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됐다.

현재 네이버 브이라이브와 인터파크 티켓에서 ‘모차르트!’ 실황 영상 스트리밍과 48시간 VOD관람권, MD 상품 등을 포함한 결합 상품 판매가 시작됐다. 김준수 주연의 실황 영상이 브이라이브 기준 1500코인(3만 7000원), 인터파크 기준 3만 9000원에 판매 중이다. 각종 MD와 OST 결합 유무에 따라 가격은 최대 6만 4500원(인터파크 기준)까지 올라간다.

이번 공연 실황 촬영은 EMK 뮤지컬 ‘웃는 남자’와 ‘엑스칼리버’ 촬영을 진행한 디지컴코리아엠앤엠에서 함께 했다. EMK 측은 “‘모차르트!’는 생생한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실제 공연 중에 지미집 2대와 무인 달리 1대를 포함해 총 9대의 풀HD 카메라를 동원해 촬영을 진행했다”며 “다양한 앵글과 땀방울까지 보이는 클로즈업을 통해 공연장에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귀환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엑소 도경수(디오)와 김민석(시우민), 그룹 ‘워너원’ 출신 윤지성, 아이돌 밴드 FT아일랜드 이홍기에 구구단 김세정까지 아이돌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육군 창작 뮤지컬 ‘귀환’도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온라인 유료 생중계를 진행한다.

인사이트 엔터테인먼트는 “해외 관객을 위한 영문 자막 서비스는 물론, 총 10대의 중계 카메라와 송출, 음향 장비를 총동원해 가깝고 생생하게 만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 관람권은 2만 5000원, 프로그램북을 포함하면 3만 5000원, 엠디 패키지는 5만 5000원이다.

서울예술단도 온라인 공연 유료화를 시도하고 있다. ‘자발적 후원’을 통해 온라인 유료 공연을 한 차례 진행했던 서울예술단은 ‘잃어버린 얼굴 1895’(9월 28~29일, 10월 중), ‘신과함께-저승편’(10월 8~9일)을 1만5000~2만원에 판매한다.

뮤지컬의 온라인 유료 상영은 대면 공연이 줄줄이 취소되며 셧다운된 공연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이후 공연 영상화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는 만큼 영상의 퀄리티나 관객의 수요, 수익성 등 새로운 활로의 기준점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높다.

김지원 EMK 부대표는 “높은 라이선스 비용, 촬영비용과 더불어 그 동안 무료 상영이 주를 이뤘던 만큼 수요를 예측할 수 없는 유료 온라인 공연은 미지의 영역에 대한 도전에 가까웠다”며 “당장 영상화를 통한 수익보다는 새로운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엿보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미아 파밀리아’

해외 시장 개척도 코로나19 시대의 새로운 활로가 되고 있다.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 ‘루드윅:베토벤 더 피아노’, ‘더 픽션’이 중국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국내 창작 뮤지컬 ‘미아 파밀리아’ 제작사 홍컴퍼니는 중국 공연제작사 포커스테이지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 이달 말 중국 포커스테이지 상하이 전용 극장에 올린다. 중국에 진출한 소극장 뮤지컬 최초로 공연 종료 기간을 확정하지 않은 오픈런 형식으로 공연된다. 과수원뮤지컬컴퍼니가 제작한 ‘루드윅’도 라이선스 계약으로 올 연말 중국 공연을 앞두고 있다. 중국 공연제작사 해소문화전파유한공사와 손잡고 상하이 오른다. 이후 투어 공연도 계획 중이다. HJ컬쳐의 ‘더 픽션’도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 오는 12월 상하이에서 공연을 앞두고 있다.

뮤지컬 '더픽션 [HJ컬쳐 제공]

‘광염소나타’는 오는 18~27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에서 진행되는 대면 공연을 해외 유료 온라인 스트리밍을 진행하며 현지 시장을 두드린다. 국내 공연 실황으로 일본, 동남아, 미주 지역까지 생중계하는 방식이다. 일본에선 1회 온라인 관람료는 5500엔에 책정했다. 국내 대면 공연 S석(5만 5000원)과 가격이 같다.

한 뮤지컬 제작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공연계가 최악의 시기를 보내며 이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고, 앞으로도 지금보다 나아진다는 희망을 가지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저마다의 돌파구를 만들고 있다”며 “대면공연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온라인 유료화 실험이나 판권 수출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새로운 활로를 마련해 향후 10년을 대비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모아지고 있는 때다”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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