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국방위원회의 16일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인 국민의힘은 서 후보자의 논문 표절 논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 씨의 ‘특혜 휴가’ 의혹에 대한 입장 표명 등을 촉구하면서 압박 수위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특히 서 씨가 카투사로 군 복무 중 1·2차 병가에 개인 휴가를 붙여쓰고, 이 과정에서 유선 통화를 통한 연장 요청과 ‘사후 승인’이 있었다고 알려진 데 대해 실제로 용인될 수 있는 것인지를 거듭 캐물었다.

여야는 본 질의에 앞서 추 장관 아들 건에 대해 공방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쪽에서 “과거 군을 사유화한 세력들이 옛날에는 쿠데타를 일으켰다”는 말이 나오자 군인 출신의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회의장에서 퇴장키도 했다.

서 후보자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전방 안보의 위협에 대비해 튼튼한 안보 태세를 확립하고 한반도 평화 정책을 수립할 것”이라며 “어떤 도발의 위협에도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했다.

양측의 신경전은 곧바로 이뤄졌다. 국방위원회 국민의힘 간사를 맡고 있는 한기호 의원은 “추 장관 아들과 관련한 자료는 단 한 건도 받지 못했다”며 “특히 육군본부의 휴가 방침 등도 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했다.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과거 군을 사유화하고 정치에 개입한 세력들이 옛날에는 민간인을 사찰, 공작하고 쿠데타를 일으켰다”며 “이제 그런 일이 안 되니 그 세력들이 국회에 와 공작을 한다”고 받아쳤다. 발언 이후 한기호·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즉각 반발하며 회의장이 소란스러워졌다.

앞서 서 후보자는 서 씨가 얽힌 의혹들을 놓고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서면질의 답변서를 통해 “(서 씨가 군생활을 한)2017년 개인 연가를 시행한 인원들 중 휴가 명령이 뒤늦게 발령된 사례가 있었다”며 “휴가 승인에 관한 것은 사례 별로 당시 상황, 내용과 사실 관계에 따라 종합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서 후보자는 이와 관련, 서 씨처럼 휴가 명령이 휴가 시행 후 뒤늦게 승인된 사례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한 셈이다. 또 서 씨만 특혜를 받은 것은 아니라는 점을 말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그는 ‘부모 또는 병사가 유선전화를 통해 불가피한 사유로 휴가 연장 신청을 해 휴가 연장이 가능하면 모든 병사도 동일 절차로 휴가 연장 승인이 가능한가’란 질의에는 “유선전화를 통한 휴가 연장은 관련 규정에 따라 허가권자의 승인 후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이원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