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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현익 국방과학硏 항공기레이더체계개발단장 인터뷰] “불가능이라했던 ‘AESA레이더’ 2년만에 기술력 입증…수출 길 열었다”
‘기술 확보’ 만으로도 무기협상 주도적 위치
소프트웨어·KF-X시제기 운용시험 등 과제
[국방과학연구소 제공]

한국형전투기 개발 과정에서 AESA레이더 개발의 성공은 우리 전투기 개발사의 한 획을 긋는 대사건으로 여겨진다. 불가능에 도전한 국내 기술진들을 진두지휘한 신현익(사진) 국방과학연구소 항공기레이더체계개발단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2년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입증시제(국내 기술로 개발 가능함을 입증하는 시제품)를 제작, 가능성을 대외적으로 인정받기까지가 가장 어려웠다”면서 “AESA레이더 개발에 일단 성공했지만, 하드웨어에 이어 소프트웨어 개발 등 어려운 과정이 여전히 남아 있다”며 최종 단계까지 조금만 더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불가능이라 했던 AESA레이더 개발에 성공했다. 가장 어려웠던 난관은?

▶먼저 AESA 레이다 개발이 성공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개발 책임자로서 가시방석에 앉아있는 기분이다. 완전한 성공을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개발 완료 후, KF-X 시제기를 활용한 개발 및 운용시험평가까지 마무리해야 한다.

가장 어려웠던 난관은 2년이란 짧은 기간 내에 입증시제를 제작하고, 두 번의 중간 점검을 통해 AESA레이더 개발 가능성을 대외적으로 조기에 확인시키는 과정이었다. 이를 위해 체계개발과 입증시제 개발을 동시에 수행했다. 만약 입증시제 개발을 2년 내에 성공하지 못하면, 체계개발이 중단될 수도 있다는 엄청난 중압감을 느끼게 하는 상황이었다.

-AESA레이더 기술을 보유한 것과 보유하지 않은 것은 어떤 차이인가?

▶전투기용 AESA레이더 기술 확보로 대한민국이 가진 자의 여유를 부릴 수 있게 됐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가 아닐까 생각한다.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무기 도입 시, 국내 개발 능력만 보여줘도 구매 비용은 하락한다는 말이 있다. 따라서 항공기용 AESA레이더 관련 무기 도입 시, 가격협상을 주도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당연히 국산 AESA레이더의 수출도 충분히 가능하다. 시제업체 또한 해외 전시회 등에서 AESA레이더를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공군 조종사 입장에서 AESA레이더 개발 전과 후는 어떻게 달라지나? 전술적 변화나 기대효과는?

▶전투기를 해외에서 구매할 경우, MFD(Multi-Function Display·다기능 시현) 화면 구성 및 각종 심볼 등을 제작업체에서 제공해 주는 그대로 사용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가 개발한 AESA레이더를 사용하면 조종사들이 원하는 형태로 바꿀 수 있다. 조종사들에게 가장 효율적인 UI(사용자 환경) 제공이 가능해진다. MSA(기계식 주사배열) 레이다 대비 탐지거리가 확대되고 다수의 표적을 추적할 수 있게 돼 작전적으로 우수한 기량을 보일 수 있다.

-F-15K 등 다른 전투기에도 AESA레이더 적용이 가능한가?

▶AESA레이더는 사용되는 송수신모듈(TRM) 수를 변경함으로써 다양한 성능의 레이더 개발이 가능해진다. 현재 운용중인 전투기를 비롯한 모든 항공기 레이더에 응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F-15K 등 국내에서 개발한 항공기가 아닌 경우 항전 장비 통합을 위해 제작업체의 인터페이스 관련 기술이전이 반드시 필요하다. 김수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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