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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월북 의사 확인” 野 “시신 훼손 확인”…입맛대로 부각 비판도
與-野 ‘北 공무원 피살 사건’ 놓고 충돌
與 “‘불 태웠다’ 핵심 아냐” 파장 축소 노력
野 “월북 의사, 상식적이냐” 국민 분노 유발

여야가 북한군의 서해상 공무원 피살 사건을 놓고 서로 다른 부분들을 강조하며 충돌하고 있다. 여당은 피해자가 월북 의사를 밝혔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면서 이번 일의 파장을 축소시키려는 분위기다. 야당은 피해자의 시신이 잔인하게 훼손됐다고 강조하며 국민의 분노를 부르려는 모습이다. 정치권에서는 “여야가 첩보와 보고 내용 사이에서 각자 입맛대로 부각시키려는 것만 고르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에 피격돼 숨진 우리 측 공무원의 월북 시도를 기정사실화했다.

민주당 소속의 민홍철 국회 국방위원장은 29일 TBS 라디오에서 “우리 첩보를 보면, 최초에 (북한군)단속정이 발견하고 군부로 신고가 됐을 때 (우리 측 공무원의)인적사항을 확인했다”며 “그 과정에서 월북의사 등이 (있었다고)판단된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서해상 공무원 피살 사건 관련 공동조사·재발방지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황희 의원은 전날 오후 브리핑에서 “다양한 경로로 획득한 한·미 첩보에 의하면 유가족에 대단히 안타깝고 죄송스럽지만 월북은 사실로 확인돼가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신빙성이 없고, 초점을 흐리기 위한 움직임일 뿐이라고 보고 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직선거리 20㎞의 가을 밤바다를 맨몸 수영으로 건너려고 한다니, 월북임을 알리는 신분증도 놓고 갔다는 게 상식적인지 모르겠다”며 “군이 당시 상황을 감청했고, 감청 결과 월북 시도가 확실하다면 북한군이 공무원을 총살하고 소훼(燒)하라고 명령한 것 또한 감청했을텐데 가만히 지켜만 봤나”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북한의 우리 국민 살해 만행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전날 당이 합동참모본부를 찾아 2시간여 보고를 받았다고 밝힌 후 “부유물 위 시신이 없는 상태에서 기름을 붓고 불을 붙였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강조했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북한이 우리 측 공무원을)밧줄에 매달아 3시간여 끌고 다녔고, 밧줄이 끊어졌다가 다시 찾았으며, 기름을 부어 (시신을)훼손했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고 했다.

반면 김영진 민주당 원내총괄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북한군이 해역에서 어업 지도원(공무원)을 총격 살해한 게 사건의 핵심이 아니냐”며 “‘불에 태웠다’는 문구가 이 사건의 핵심은 아니다”고 했다. 이원율·김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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