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외교부 ‘여행주의보’에도 美여행…강경화 “남편 귀국 요청 어려워”(종합)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4일 저녁 외교부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뉴스24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4일 배우자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가 미국에 요트 구입 등 여행을 목적으로 출국해 논란이 인 데 대해 “송구스럽다”면서도 남편에게 귀국 요청을 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 교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정부가 해외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일 미국에 요트 여행을 떠난 것이 알려지면서 구설에 올랐다. 여당에서조차 ‘해외여행 자제 권고를 내린 주무부처 장관의 가족이 한 행위이기에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앞서 수개월 전부터 미국에서 요트를 구매한 뒤 요트를 타고 미국 연안과 카리브해 등을 여행할 계획을 자신의 블로그에 공개해 왔다.

전날 KBS 보도에 따르면 이 교수는 여행 목적에 대해 “자유여행”이라면서 ‘정부가 해외여행 자제를 권고했다’는 취재진의 지적에 “코로나가 하루 이틀 안에 없어질 게 아니잖아요. 그러면 맨날 집에서 그냥 지키고만 있을 수는 없으니까”라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전 국가·지역 해외여행에 대해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해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여행자 본인만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불필요한 국가 간 이동을 통해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되는 것을 막으려는 취지다.

강 장관은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한 듯 이날 오후 오후 외교부 실·국장급 간부들과 회의 자리에서 “국민들께서 해외여행 등 외부활동을 자제하시는 가운데 이런 일이 있어 경위를 떠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이후 청사를 나가면서 기자들과 만나 “이런 상황에 대해서는 본인(남편)도 잘 알고 있고 저도 설명하고 했습니다만 결국 본인도 결정해서 떠난 거고 어쨌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여행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고 여행을 자제할 것을 설득했다고 했다.

강 장관은 ‘남편에게 귀국을 요청할 계획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남편이) 워낙 오래 계획하고 미루고 미루다가 간 것이라서 귀국하라고 얘기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다.

정치권에서는 여당에서조차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지적하고, 야당에서는 ‘내로남불’이라며 비판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 교수가 공직자가 아닌 만큼 여행을 개인 선택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이 교수 역시 ‘부인이 공직자인데 부담되지 않느냐’고 묻는 KBS 취재진에게 “내 삶을 사는 건데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 때문에 그것을 양보해야 하나. 모든 걸 다른 사람 신경 쓰면서 살 수는 없지 않나”라는 입장을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