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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T와 함께하는 글로벌푸드 리포트] 유럽, 채식간편식 인기…잡채·비빔밥 ‘한식’ 러브콜

간편식 시장의 성장과 한식의 인지도 상승이 맞물려 유럽인들이 한식 간편식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현재 유럽 대형 마트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간편식품은 라면과 냉동만두 정도이지만 직접 한식 개발에 뛰어드는 현지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정통 한식을 알려야 할 때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 조사결과, 지난해 서유럽의 간편식 시장은 약 300억 달러(한화 약 34조원) 규모이며, 오는 2024년에는 350억 달러(한화 약 40조 원)규모의 성장이 예상된다. 주요 트렌드 중 하나는 채식 기반 식사(Plant-based Dining)이다. 영국의 ‘막스앤스펜서’(Marks & Spencer)나 프랑스의 ‘마리’(Marie) 등의 브랜드들은 채식 냉동피자·파스타·샌드위치 등의 상품을 판매하면서 소비자의 주목을 끌고 있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간편식 트렌드는 외국 음식의 수요 증가이다. 이에 따라 유럽 현지 대형 유통업체들은 한식 간편식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영국 간편식 시장의 리더인 ‘테스코’(Tesco)는 PB제품으로 ‘한국식 불고기 덮밥’을 판매하고 있다. 영국산 소고기를 한국식 매운 소스에 조리하고 김치 스타일의 양배추 무침과 아삭한 브로콜리를 추가한 제품이다.

이 외에도 웨이트로즈(Waitrose) 마트의 PB제품인 ‘한국식 돼지 바비큐 덮밥’, 세인즈버리스(Sainsbury’s) 마트에서 판매하는 와사비(Wasabi)사의 ‘한국식 매운 치킨’ 등이 있다. 프랑스 냉동식품 전문기업인 피꺄(Picard) 또한 잡채, 닭불고기 덥밥, 만두, 비빔밥을 완조리 냉동식품으로 제조해 판매한다.

채식 간편식 시장에서도 한식이 나오기 시작했다. 영국 아시안 간편식 전문 업체 네이키드누들(Naked Noodle)의 경우 당근과 버섯, 양파 등을 주재료로 한 ‘비빔밥’ 컵 제품을 아스다(Asda) 등의 대형마트에서 판매중이다. 테스코는 지난 6월 비건 간편식 전문브랜드 위키드키친(Wicked Kitchen) 라인에 ‘한국식 버섯조림’ 제품을 추가했다. 새송이버섯을 고춧가루, 된장, 참기름 등 한국 소스를 이용해 볶은 완조리 식품이다.

현재 대형마트에서 판매중인 대부분의 한식 간편식들은 유럽 현지 혹은 태국과 같은 제3국에서 생산되고 있다. 주재료나 조리법은 한식 전통 방식을 따르면서 현지인의 입맛에 익숙한 커민이나 토마토소스를 추가하는 등 한식을 재해석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영국 냉동식품 전문기업 아이슬란드(Iceland)가 판매하는 ‘한국식 우육면’처럼 재해석의 수준을 넘어 정체성이 모호한 식품이 ’한국스타일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기도 한다. aT 관계자는 “한국산 육류와 유제품의 유럽 수출이 불가능하지만 해산물을 활용하거나 채식 기반 또는 사찰음식을 통해 유럽 간편식 시장의 진출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육성연 기자

[도움말=임혜원 aT 파리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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