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플앤데이터] 첫 민간여성 은행장…‘유리천장’은 넘었지만
[사진=한국씨티은행 제공]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한국씨티은행 새 행장에 사실상 내정된 유명순(56) 수석부행장은 민간은행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다. 은행권 전체로는 권선주 기업은행장에 이어 두번째다.

한국씨티은행의 모회사인 미국 씨티그룹도 최근 여성인 제인 프레이저를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씨티그룹의 여성임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47%로, 월가 은행사 평균 비율인 31%보다 크다. 임원 성비균등 문제는 씨티그룹이 꼽아온 핵심 지속사회경영(ESG) 성과 중 하나다.

한국씨티은행도 현재 총 16명의 경영진 중 6명이 여성이다. 비율로 치면 37%다. 지난 6월 기준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시중 4대 은행에 등록된 미등기 여성임원은 총 6명이다. 시중은행의 여성임원 비중은 평균 6~7% 수준이다. 여성임원 비중이 가장 큰 KB국민은행도 11%에 불과하다.

유 부행장은 일찌감치 한국씨티은행 내 2인자 자리를 지켜왔다. 박진회 행장과는 오랜 기간 기업금융 업부를 함께 했다. 2014년 ‘디지텍 시스템스 대출 사기’의 여파로 퇴사했지만, 박 행장이 최고경영자에 오른 후 불과 1년만에 복귀해 수석부행장에 까지 올랐다.

한국씨티은행은 올 반기 보고서에서 유 부행장에 대해 “기업금융그룹의 고객만족도를 지속적으로 견고하게 유지하고, 기업고객의 편의를 위한 기업금융 상품 및 솔류션의 디지털화 및 간소화 과제를 진행했다”고 평가했다.

유 부행장은 기업금융에서 만큼은 한국씨티은행 내 최고 전문가다. 기업금융에서만 한 우물을 팠다.박진회 행장과 하영구 전 행장이 기업금융 외에도 다양한 경력을 가진 것과 비교된다.

상반기말 한국씨티은행의 대출현황을 보면 기업대출이 7조5000여억원, 가계대출이 11조9000여억원이다. 기업금융 보다는 소매금융 비중이 더 높다. 유 부행장에게 은행장이 새로운 도전인 이유다.

당장 악화된 실적과 내부통제시스템을 풀어야 하는 과제가 크다. 올해 상반기 한국씨티은행은 총 9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1696억원 대비 46.93% 감소한 수치다. 반면 SC제일은행은 같은 기간 총 18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얻어 전년 동기 1503억원 대비 21.1% 성장했다. 상반기 순이자마진(NIM)도 2.14%로, 전년동기 2.37%보다 떨어졌다. 유 후보자는 전날 은행장 최종후보에 오르면서 시장점유율과 위기극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점포 대부분을 폐쇄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줄인 데 대한 당국의 시선도 곱지 않다. 금감원은 지난달 한국씨티은행이 자본시장법과 은행법, 전자금융거래법을 위반했다며 과태료 6억1250만원을 부과했다. 이른바 꺾기와 불완전판매 행위를 벌였다고 판단한 결과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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