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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희 회장 타계]노무현-이건희에서 문재인-이재용으로…병석 전 6명 대통령과 ‘인연’
유가족에 메시지…“기업에 귀감ㆍ용기”
盧-李 ‘평창올림픽 유치’ 등 잦은 만남
文대통령ㆍ이재용 10차례 만남 등 교류 활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 13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한국 재계의 상징이신 이건희 회장의 별세를 깊이 애도하며, 유가족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5일 별세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유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이 회장의 타개 소식이 알려진지 약 10시간만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 이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호승 경제수석을 보내 유족에게 이 같은 내용의 위로 메시지를 전했다.

문 대통령과 이 회장은 이렇다 접점이 없다. 다만 과거 노무현 대통령은 고인과 각별한 인연을 맺었고, 현재 문 대통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비교적 잦은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문 대통령이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으로서 삼성 관련 현안을 다루면서 간접적으로 얽힌 적은 있다. 2005년 금융산업 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 개정 논란과 관련한 경위를 문 대통령이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 자격으로 조사했던 것이다.

당시 노 전 대통령과 이 회장은 독대를 포함해 여러차례 만남이 이뤄졌다. 특히 2003년 4월 노 전 대통령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던 이 회장을 만나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노 전 대통령은 2003년 5월 방미길을 이 회장 등 경제사절단과 함께 했다. 그 다음달엔 이 회장 등 재계 총수들과 ‘삼계탕 오찬’을 했다.

노 전 대통령을 근거리에서 보필했던 문 대통령은 이 회장 대신 아들인 이재용 부회장과는 활발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2018년 7월 인도 방문 당시 현지 최대 핸드폰 공장인 삼성전자의 인도 노이다 신공장에 이 부회장과 함께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같은 해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동행 등 총 10차례에 걸쳐 이 부회장을 만났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월 기업인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마친 이후 경내를 산책하는 자리에서 이 부회장에게 “삼성이 대규모 투자를 해서 공장을 짓는다거나 연구소를 만든다면 언제든지 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이 회장은 대체로 정치인들과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거리를 유지해왔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한국 경제와 정치 상황을 넘나들며 쓴소리도 서슴치 않았다.1987년 삼성그룹 회장에 취임한 이 회장은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쓰러질 때까지 전두환 전 대통령부터 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6명의 대통령을 경험했다.

이 회장과 애증의 관계를 맺은 이로는 단연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꼽힌다. 이 회장은 1995년 공식석상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의 정치력은 4류, 행정력은 3류, 기업능력은 2류”라는 발언을 남겼다. 이에 YS는 해당 발언을 놓고 “이건희씨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대중(DJ) 정권에서 이 회장은 수차례 청와대에서 DJ를 독대하는 등 대체로 긴밀한 협조 관계를 유지했지만, 2000년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재계의 방북 수행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아 뒷말이 무성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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