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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중역세권 5~60대 중장년층 선호 지역으로 급부상

[헤럴드경제] 지난 3일 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과 재산세 부담 완화방안’에 따르면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2030년까지 10년간, 단독주택은 2035년까지 15년간 꾸준히 공시가격을 올려 현실화율(공시가/시세)을 90%까지 높일 예정이다. 공시가격 현실화율이 90%까지 올라가게 되면서 고가주택 보유자들은 세금 폭탄을 맞게 됐다. 예를 들어 현재 실거래가격이 30억원인 강남의 아파트 보유세는 5년 뒤에는 4천만원에 육박해 지금의 3배 정도 오를 전망으로 어지간한 회사원 연봉이 세금으로 빠지는 셈이다.

서울에 거주중인 60대 A씨는 “현재 15억 전후의 서울 소재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고 정년 후 퇴직금과 연금으로 아내와 함께 두식구 생활에는 큰 지장이 없었다. 하지만 아파트 공시가격을 90%까지 올려 세부담이 늘어 난다면 현재로서는 생활비를 줄여 세금을 마련하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대로라면 손주들 용돈도 못줄 것 같다.” 라며 허탈해 했다. 최근 정부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실제 A씨와 같은 고민에 빠진 중장년층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또한 9억원 미만인 중저가 아파트의 경우도 5년 후 세금 부담이 2배 정도 늘어날 것으로 추산되어, 1주택자도 보유세가 2배에서 4배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돼 큰 파장이 예상된다. 최근 서울 및 수도권 주요도시 아파트 평균값이 9억원에 근접하고 있어,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에 따른 세금부담은 서울과 주변 위성도시 대부분의 아파트에 적용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최근 들어 서울, 수도권에 10억 이상 고가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5~60대 중장년 층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미 은퇴를 했거나, 수년 후 은퇴를 앞두고 있는 사람들은 앞으로 큰 폭으로 상승할 예정인 보유세로 인해 퇴직금, 연금 등을 통한 은퇴설계를 대폭 수정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앞서 A씨의 사례처럼 은퇴 혹은 은퇴를 앞두고 있는 중장년층은 소득이 정해져 있어, 급격한 세금 인상 등이 이루어 진다면 생활 유지를 위해 보유 주택을 처분하여, 세부담을 줄이고, 향후 생활 목적자금을 확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갖고 움직인다면 현재 자산 수준을 유지하면서 고정 수입도 늘릴 수 있는 길은 많다. 실제 여유자금이나 서울 고가 아파트를 처분하고 경기 화성, 용인, 평택 등지를 중심으로 부동산 자산을 재편하는 중장년층의 사례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라고 설명했다.

경기도부동산포털에 따르면 부동산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석달간 경기도 내 토지거래량이 가장 많은 지역은 화성시(6,123건), 용인시(3,676건), 평택시(3,100건) 순으로 작년 같은 기간(화성시_4,278건, 용인시_3,308건, 평택시_2,999건) 보다 오히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이 쏟아지는 가운데 주택 시장의 규제를 피해 시중의 유동 자금이 수도권 내 규제가 덜하고 다수의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의 토지 시장으로의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이들 지역 중 수도권 최대 첨단 산업단지로 도약하고 있는 평택의 성장세가 가장 눈에 띄고 있다. 평택은 삼성전자가 133조 규모의 투자를 약속하며, 국내 최대의 시스템반도체 생산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또한 경기도에서는 평택과 화성을 도내 첨단 자동차 자율주행 핵심 클러스터로 계획을 잡고 있는 등 평택의 모습은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다.

평택은 그간 개발을 주도했던 동평택 지역의 개발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최근 평택의 개발 사업은 서평택에서 활발하게 이루어 지고 있다. 서해선 복선전철 과 포승~평택 간 산업철도가 교차하는 안중역을 중심으로 황해경제자유구역 포승지구, 현덕지구, 화양지구, 송담지구, 현화지구, 평택호관광단지 등이 서평택의 개발을 이끌고 있어 서평택의 발전이 가속화 되고 있다.

개통을 2년 앞두고 있는 안중역을 중심으로 다수의 서평택 개발 사업들이 원활히 추진되고 있다. 지난 10년간 추진되었던 여의도 규모 화양신도시(안중읍) 개발 사업이 지난 10월 30일 착공식이라는 결실을 맺었고, 현덕지구는 지난 9월 마감한 민간사업자 참가의향서 접수 결과, 18개 업체가 신청해 오는 12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평택도시공사는 안중역에 인접한 안중현화지구 내 상업용지에 평택 서부권 랜드마크 조성을 위한 민간사업자 공모를 지난 9월에 실시해 오는 11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도시계획 전문가는 “최근 서평택 지역 개발에 가속도가 붙는 핵심 요인은 서해선 복선전철 과 포승~평택 간 산업철도가 교차하는 안중역 개통이 가시권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서해선 복선전철을 통해 서울 여의도 및 주변 위성도시들까지 40분대에 도착이 가능한 접근성을 확보하면서도 서울보다는 상대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한참 낮은 것이 강점으로 작용 하고 있다. 이에 서울에서 고가의 주택을 처분해 안중역 주변의 주택, 상가, 토지 등에 부동산 자산을 재편하는 5~60대 중장년층이 늘고 있다. 세금부담 없는 주거 부지와 상가 부지 등을 매입해 임대 소득까지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커다란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개통이 가시권에 들어온 서해선 복선전철과 포승~평택 간 산업철도가 지나는 안중역을 중심으로 하는 역세권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5~60대 중장년층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안중역세권 개발사업은 총사업비 1조 5,093억원으로 안중역 일대 송담리, 황산리, 대반리 등지에 2,350,000㎡(약 71만평) 규모로 상업시설, 업무시설, 문화시설, 주거시설 등을 2028년까지 건설하는 개발계획이다.

현지 부동산관계자는 “최근 화양지구 착공 등의 호재로 안중역세권(황산리) 지역 부동산은 입지와 지목에 따라 3.3㎡(평)당 350만원 전후로 거래되고 있다. 이는 동평택 서정리역(국철 1호선) 주변 부동산에 비해 입지에 따라 4~5배 이상 낮은 가격이다. 하지만 향후 서정리역 보다 서울 도착 시간이 30분 가량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안중역이 개통되고 활성화되는 시기에는 지가가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가격상승 기대감에 지주들이 대부분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고, 간혹 나오는 안중역 주변 건물, 토지 등의 부동산은 매물은 빠르게 소진되어, 5~60대 중장년층의 수요만큼 공급이 뒷받침 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라고 전했다.


rea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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