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지고 싶은 건 늘어난 체중일 뿐 이것만은 절대 제외다. 바로 풍성하게 간직하고 싶은 모발이다. 특히 이맘때면 낙엽처럼 우수수 떨어지는 머리카락을 주으면서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각종 영양제나 제품들이 경쟁적으로 등장하면서 보다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을 찾는 것 또한 고민이다. 그 많은 종류 가운데 영양학자가 꼽는 최고는 무엇일까.

영양학자 박현진 박사는 신선한 천연 식품의 섭취를 강조한다. 어메이징푸드솔루션의 대표인 그는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 영양학 박사를 취득한 후 경희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겸임교수를 거친 영양학 전문가이다. 박현진 박사는 “모발클리닉이나 전문 샴푸 등의 이용이 늘고 있지만 매일 먹는 음식을 통해 꾸준히 모발 건강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모발은 빠짐과 성장을 반복하면서 영양섭취만 잘 해도 관리가 가능하지만 영양이 불균형적이라면 문제가 생긴다. 영양학자가 직접 말하는 탈모 예방 식품과 이와 관련된 진실을 살펴봤다.

▶검은콩, 실제도 효과 있을까?=대표주자는 검은콩이다. 슈퍼스타급 식품이 떠올라도 ‘탈모 예방=검은콩’이라는 연관 순위가 밀려나본 적은 없다. 하지만 때로는 정말 효과가 있을까라는 의심도 들기 마련이다. 실제 검은콩은 우리의 확고한 믿음을 배신하지 않는다. 박 박사는 검은콩을 우선 언급하면서 “모발 건강에 필요한 단백질을 다량 갖고 있을 뿐 아니라, 모발 성장의 필수 성분인 시스테인이 들어있어 과학적으로도 탈모 방지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했다. 탈모는 머리카락에 영양을 공급하는 단백질이 부족해도 생긴다.

▶해외 직구로 인기인 ‘맥주 효모’, 진실은?=맥주효모는 연예인들의 발언으로 유명세를 얻고, 샴푸에도 이용되면서 해외 직구의 인기 아이템이 된 품목이다. 독일 여행의 필수품으로 언급될 정도지만 실제로도 효과가 있을까. 박 박사는 “탈모에 효과가 있다는 것은 새롭게 자라는 모발을 건강하게 만들거나, 머리카락의 빠짐 자체를 막아주는 효과로 나눌 수 있다”며 “맥주효모에는 비타민B군이 풍부해 자라나는 모발의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했다. 맥주효모에는 다량의 단백질과 모발 성장에 기여하는 비오틴 성분이 들어있다. 그는 “다만 칼로리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과량 복용하면 불필요한 칼로리를 섭취할 수 있다”고 하면서 “맥주 효모를 헤어팩 재료로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의외의 식품, ‘사과와 베리류’=흔히 볼 수 있지만 탈모 예방과는 연결하지 못했던 식품도 있다. 사과와 베리류가 이에 해당한다. 박 박사는 “사과에서 추출된 프로시아니딘 B2라는 파생물은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천연 소재로 보고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라즈베리, 딸기 등의 베리류도 언급하면서 “관련 연구결과가 인체 연구가 아닌 세포실험 결과로 보고된 것이기 때문에 효능을 단정지을 수 없지만, 비타민과 무기질까지 가득한 베리류는 탈모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식재료”라고 말했다. 사과와 베리류는 모발 건강뿐 아니라 피부 색상을 밝게 해주는 과일로도 손꼽힌다. 육성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