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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의 애민정신 담긴 해시계 ‘앙부일구’ 美서 귀환
“소장 보물보다 다리부분 더 화려”
12월20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공개
미국서 귀환한 앙부일구와 손목시계의 크기를 비교한 모습. [문화재청 제공]

조선 시대 과학의 정수이자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이 깃든 ‘앙부일구(仰釜日晷)’ 한 점이 최근 미국에서 돌아왔다.

문화재청은 지난 상반기 미국의 한 경매에 출품된 앙부일구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을 통해 지난 6월 매입해 8월 국내로 들여왔다고 17일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경매가 여러 차례 취소된 곡절을 거쳤다.

앙부일구는 ‘하늘을 우러러보는(仰) 가마솥(釜) 모양에 비치는 해그림자(日晷)로 때를 아는 시계’라는 뜻이다. 세종대왕은 백성들이 시간을 읽을 수 있도록 최초의 공중(公衆) 해시계인 앙부일구를 종묘와 혜정교(惠政橋·지금의 서울 종로1가)에 설치했다.

이번에 환수된 앙부일구는 지름 24.1㎝, 높이 11.7㎝, 무게 약 4.5㎏의 동합금 유물이다. 해시계가 설치됐던 한양의 북극고도(위도)가 표시돼 있어 18~19세기 초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 국내에 남은 앙부일구는 7점이며, 이 중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한 두 점이 보물로 지정돼 있다. 유사한 앙부일구는 영국에 1점, 일본에도 2점이 있다.

김상혁 센터장은 “시간과 절기를 알려준다는 기능은 같지만 이번에 환수된 앙부일구는 고궁박물관 소장 보물보다 다리 부분 장식이 더 화려해 고도로 숙련된 장인이 제작한 것임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앙부일구는 현대 시각 체계와 비교해도 거의 오차가 없으며, 절후(節候·한 해를 스물넷으로 나눈 기후 표준), 방위(方位), 일몰 시간, 방향 등을 알 수 있는 체계적이고 정밀한 과학기기다.

이번에 돌아온 앙부일구는 국립고궁박물관이 관리하며, 18일부터 12월 20일까지 박물관 내 과학문화실에서 일반에 공개된다. 조용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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