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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초기 재건축 단지...안전진단 속도내는 이유
상계 보람·상계 주공1단지 등
예비안전진단 잇따라 통과
내년에는 서울시에 진단 권한
규제 피하려 연내에 서둘러
최근 1차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한 서울 양천구 신월동 신월시영 단지의 모습.[신월시영 재준위 제공]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재초환)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실거주 2년 의무화 등 정부의 정비사업 규제 강화 기조 속에서도 서울권 초기 재건축 단지들의 정말안전진단 추진이 활발해지고 있다.

통상 정밀안전진단은 재건축 사업을 시작하는 첫 관문으로 꼽힌다. 정비사업 자체가 10여년 가까이 장기전으로 진행되는데다 지난 ‘6·17 부동산 대책’에서 정부가 정밀안전진단 진행 절차를 기존 대비 강화하는 방안을 밝히면서, 내년 적용 이전에 사업 진행을 서두르는 초기 단지들이 잇따를 것으로 관측된다.

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노원구 상계동 상계 보람아파트가 최근 구청이 진행한 예비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아 통과했다. 1988년 준공한 상계 보람아파트는 총 3315가구로 노원구에서 단일 단지로는 가장 규모가 크다.

예비안전진단은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기 전에 구청에서 진행하는 예비 실사를 말한다. 이후 용역업체를 통한 1차 안전진단과 2차 안전진단(공공기관 적성검사)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점수에 따라 A~E등급으로 나뉘는데, 1차에서 E등급(30점 이하)을 받으면 곧바로 정밀안전진단 이후 단계로 넘어갈 수 있지만, D등급(31~55점)의 경우 2차 안전진단을 통해 최종 판정을 받아야 한다.

앞서 상계주공1단지도 상계주공 전체 16개 단지 중 네 번째로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상계주공 가운데 추진 속도가 가장 빨랐던 8단지는 포레나 노원으로 탈바꿈해 이달부터 입주를 시작하고, 작년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한 상계주공 5단지는 연내 정비구역 지정을 앞두고 있다. 지난 8월 상계6단지가 예비안전진단 D등급을 통과했고, 이외에 3·4·9·10·11·12·14단지와 하계동의 장미아파트 등도 예비안전진단 진행을 서두르고 있다.

양천구에서는 지난달 27일 신월동 신월시영아파트가 재건축 1차 안전진단을 조건부(D등급)로 통과해 2차 진단을 준비하고 있다. 1988년 준공한 신월시영아파트는 총 2256가구 규모로, 목동 신시가지 대단지다. 업계에서는 이 단지의 건폐율과 용적률이 각각 12%, 132%에 불과해 재건축 시 사업성이 우수할 것으로 전망한다.

총 2만6629가구 규모의 목동 신시가지 단지들도 최근 잇따라 정밀안전진단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지난달 17일 목동7단지는 1차 정밀안전진단에서 51.11점으로 ‘조건부 통과’ 판정인 D등급을 받았다. 내년께 2차 안전진단을 진행할 예정이다.

반면 지난 9월 목동9단지가 지난 2차 안전진단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어 나와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9단지는 1차 정밀안전진단에서 53.32점으로 조건부 통과했으나, 2차에서 58점대를 받아 최종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외에도 5·11·13단지는 1차 정밀안전진단을 조건부 통과해 현재 2차 적정성 검토가 진행 중이며, 나머지 9개 단지는 1차 용역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노원구와 양천구 외에도 서울 초기 재건축 단지들의 정밀안전진단 신청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지자체에서 정밀안전진단 시행 기관을 선정하고 있지만, 6·17 대책에 따라 내년 상반기부터 서울시로 이 권한이 넘어가기 때문이다.

지난해 입주를 마친 서울 강남권의 한 재건축 조합장은 “재건축을 진행하다 보면 어려운 상황이 항상 오게 된다”면서 “그때마다 큰 흔들림 없이 우직하게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양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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