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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 체험극 ‘더블’, 익숙한 공간이 공포가 된다

더블 [우란문화재단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긴장을 놓을 수 없는 20여분 간의 온라인 체험극이 막을 올린다. 우리 집 안방이 ‘무대’가 되는 아주 특별한 경험이다.

우란문화재단은 오는 17일부터 28일까지 온라인 체험극 ‘더불(DOUBLE)’을 공연한다고 7일 밝혔다.

2020년 제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베스트VR부문’에 공식 초청된 영국 이머시브 오디오 씨어터 극단 다크필드는 시각이 사라지면 더욱 날카로워지는 사람의 감각에 집중, 40피트짜리 대형 선박컨테이너를 이용한 오프라인 체험형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공간감이 느껴지는 360도 입체음향 기술을 이용하여 청각을 통해 공간과 서사를 구성하는 프로젝트다.

지난 7월 다크필드가 새로이 런칭한 ‘다크필드라디오(Darkfield Radio)’ 시리즈의 첫 작품인 온라인 체험극 ‘더블’은 ‘입체음향’이라는 다크필드의 콘셉트는 유지한 채, 관객은 기존의 선박컨테이너가 아닌 자신의 집에서 별도로 제작된 애플리케이션(다크필드라디오)을 통해 온라인으로 체험하게 되는 공연이다. 호주, 영국, 뉴질랜드, 미국에 이어 비영어권에선 최초로 선보이는 한국어 버전이다.

‘더블’은 오랫동안 만나온 가까운 사람이 생김새만 똑같은 다른 사람으로 뒤바뀌었다고 믿게 되는 정신질환의 일종인 카그라 증후군(Capgras delusion)을 소재로 한다. 공연은 누구나 일상에서 경험하게 되는 착각과 현실사이에서 생겨나는 의심을 증폭시켜 나간다.

무대는 관객 각자의 집이다. 필요한 소품은 오직 한잔의 물. 우란문화재단은 “온라인 체험을 통해 익숙하고 친근했던 공간과 사람이 낯설고 위협적으로 느껴지는 일상의 공포를 느끼게 될 것”이라며 “정교하게 디자인된 입체음향을 통해 관객은 극장과 무대라는 물리적 장소에서 벗어나 오로지 자신만의 상상력만으로 무대를 그려내며 자신에게 가장 익숙한 공간인 각자의 집이 무대로 변화되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특히 가족, 친구, 연인 등 두 사람이 익숙한 공간에서 함께 체험할 때 완벽한 몰입감을 선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공연은 다크필드라디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만 체험할 수 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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