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설] ‘5명 이상 모임 금지’, 더한 조치도 감내하고 이겨내야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가 23일부터 5명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하는 초고강도 조치를 내렸다.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 수준인 3단계에서 정한 모임 금지 규모가 10명이니 그 이상의 초강력 조치다. 정부도 22일 스키장을 비롯한 겨울스포츠시설 운영을 전면 중단하고 관광명소를 폐쇄한다고 밝혔다.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하루 1000명을 넘나드는 등 걷잡을 수 없는 확산세를 보이자 이례적인 강력한 행정 조치가 잇따라 발동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조치로 이동의 자유와 생존권 등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일부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 하지만 엄중한 상황을 의연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22일 0시 현재 신규 확진자는 모두 869명이다. 이틀 연속 1000명 이하라지만 평일보다 검사 건수가 줄어드는 휴일 효과일 뿐 확산세가 꺾인 건 아니다. 오히려 이번주에는 하루 1200명 전후의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은 매우 크다는 게 방역 당국의 전망이다. 게다가 각종 사적 모임이 활발한 시기다. 크리스마스와 송년회, 새해맞이, 신년회 등으로 크고 작은 모임이 잦아지면 코로나 전파 속도는 더 배가될 게 뻔하다.

실제 지금의 코로나 확산은 소규모 집단감염이 주를 이루고 있고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도 20%를 훨씬 넘는다. 특히 신규 확진자가 집중되고 있는 서울 수도권 지자체와 방역 당국으로선 강도 높은 선제적 조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연말연시 특수를 기대했던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로선 그야말로 날벼락 같은 조치가 아닐 수 없다. 경제적 파급을 고려해 정부가 3단계 조치는 미루고 있다지만 이들 입장에선 이미 한계를 넘어서는 극한의 고통을 겪고 있다. 하지만 더한 조치라도 지금은 감내해야 한다. 어떻게든 코로나 전파의 연결고리를 끊어내야 그 고통의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사태는 이번 겨울이 고비다. 이를 극복하는 최선의 길은 국민 각자가 방역의 주체라는 각오로 방역 당국의 조치에 적극 협력하는 것이다. 국가적 위기 때마다 우리는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이겨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더 적극적이고 치밀한 정부 대책이 요구된다. 사태 초기 의료진의 헌신적 노력과 국민의 자발적 협력으로 ‘K-방역’이 효과를 거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여기에 자만하고 안주하다 결국 백신 확보 실패라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했다. 확진자가 집에서 숨지는 의료 공백도 나타나고 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결연한 각오로 코로나 대응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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