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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년 전 개봉작이, 12월 박스오피스 10위권? [뉴스데자뷔]
어떤 기사를 읽으면서 ‘아 언젠가 비슷한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하는 느낌을 받진 않았나요? 뉴스는 돌고 돕니다. 오늘 나온 따끈따끈한 뉴스더라도, 과거에 비슷한 맥락의 이야기가 있었을지 모릅니다. 여러분의 ‘기시감’을 정리해 드립니다.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올해 연말 극장가에 때아닌 ‘올드보이’들이 활약하고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20년 전에 개봉한 ‘화양연화’와 6년 전 개봉했던 ‘인터스텔라’가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하면서죠.

2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입장권통합전산망(KOBIS)을 살펴봤습니다. 월별 박스오피스를 10위권 가운데 ‘화양연화’(9위)와 ‘인터스텔라’(10위)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들 작품은 이미 ‘명작’ 반열에 오른 영화들입니다만, 당대의 개봉작들 사이에서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건 분명 이례적입니다.

지난 24일 재개봉한 화양연화는 4K 리마스터링 작업을 거쳐 화질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고 합니다. 2000년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이기도 했던 이 작품은 국내선 2013년 이후 두 번째로 다시 스크린에 걸렸습니다. 2016년엔 영국 BBC가 선정한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편’에 포함됐습니다.

정확히 2014년 11월에 국내에 첫 선을 보이고 10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끌어모은 인터스텔라도 겨울 시즌에 맞춰 CGV 아이맥스(IMAX)관에서 재개봉했습니다. 웜홀을 통한 시간여행이란 이론을 영화로 표현해 낸 이 작품의 흥행 덕분에 ‘우주 덕후(마니아)’들이 대량 양산됐습니다.

[연합]

옛날 영화들이 주목받을 수 있는 건 결국 코로나19 때문입니다. 정부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이어오면서 극장을 찾는 관객이 크게 줄었습니다. 올 1~11월 극장 누적관객은 5840만명. 작년 같은 기간(2억420만명)과 견줘 71% 가량 쪼그라들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올해 크리스마스 전후 특수를 노리고 개봉을 준비했던 국내외 대작들이 잇달아 개봉 시점을 미뤘고요. 극장들은 한시절을 풍미했던 명작들을 다시 개봉하면서 빈자리를 채운 겁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입장권통합전산망

27일 기준으로, 12월 박스오피스 1위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인 ‘원더우먼 1984’입니다. 이어 ‘이웃사촌’, ‘조제’, ‘도굴’, ‘런’ 등 최근 개봉작들이 톱(TOP)5를 이루고 있습니다.

원더우먼1984는 개봉 나흘만에 전국에서 25만명이 관람했습니다. 전국적으로 2260개의 스크린에서 상영 중입니다. 언론들은 이를 두고 코로나19로 얼어붙은 극장가에 ‘가뭄에 단비’라고 수식하고 있는데요, 관객수를 따져보면 초라하기만 합니다.

작년 12월 박스오피스를 살펴봤습니다. 1위는 ‘백두산’으로 누적관객수는 629만명입니다. 지난해 겨울 최고 흥행작이었던 ‘겨울왕국2’은 누적 관객 1330만명을 돌파하며 2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재밌는 건 겨울왕국2의 당시 스크린 숫자(2351개)가 지금의 원더우먼 1984와 비슷하단 점입니다. 스크린 1개당 관객 숫자를 따져보니 겨울왕국2는 평균 5659명이 들어찬 반면, 원더우먼1984는 110명만 관람한 꼴이었습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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