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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 국내 미술품 경매규모 1153억원…5년래 가장 작아
지난해 1565억원 대비 26%역성장
코로나19 여파 미술시장 크게 위축
K옥션 517억원 서울옥션 434억원
낙찰총액 1위 순위 뒤바뀜
양대 경매사 매출 큰 폭 감소
낙찰가 톱 30위 중 10점은 이우환
쿠사마 야요이 , Soul Burning Flashes, 194×130.6cm(3ea), 캔버스에 아크릴릭, 1988, 서울옥션 홍콩 2020.07.16, 낙찰가 27억8800만원, 2020년 낙찰가 1위 [자료=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어렵다'는 평가가 숫자로 증명됐다.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연 매출 규모가 지난 5년래 가장 작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이사장 김영석)와 아트프라이스(대표 고윤정)가 30일 발표한 '2020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연말결산'에 따르면, 올해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낙찰총액은 1153억원이다. 2019년 1565억원에 비하면 26% 급감했다. 2018년 2194억원, 2017년 1900억원, 2016년 1720억원을 기록한 바 있어, 올해 미술시장이 크게 위축됐음을 알 수 있다.

거래 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한 데에는 서울옥션의 홍콩 현지 경매 취소가 꼽힌다. 지난해 대비 약 400억원 이상의 거래액이 감소했다. 서울옥션의 올해 거래액은 434억원(38%), K옥션은 517억4000만원(45%)을 기록했다. 시장에서 늘 1위를 유지하던 서울옥션이 K옥션에게 선두자리를 내줬다. 두 경매사 모두 지난해 (서울옥션 823억원, K옥션 574억원)에 비해 규모가 줄었지만, 국내 경매시장의 83%를 차지 과점구조는 공고히 유지했다.

2020년 국내 미술품 경매사 거래액 비중 [자료=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뒤이어 마이아트옥션 76억원, 헤럴드아트데이옥션 51억원, 아이옥션39억5000만원, 에이옥션 27억 2000만원을 기록했다. 특히 헤럴드아트데이의 경우 지난해 32억원(6위)에서 매출이 크게 신장했다.

총 출품작은 3만276점, 낙찰률은 60.61%로 집계됐다. 2019년 2만 5962점·66.55%, 2018년 2만6290점·65.33%, 2017년 2만8512점·65.32%에 비하면 출품작은 크게 늘었지만 낙찰총액은 줄어들었다. 미술시가감정협회측은 "코로나19 여파로 유례없는 부진을 보인 위축된 한 해"라고 평가했다.

낙찰총액 1위 작가는 이우환(149억7000만원)으로 지난해 1위 였던 김환기를 밀어내고 정상을 차지했다. 2위는 쿠사마 야요이(약89억원), 3위 김환기(57억원)에 비해 압도적인 우세였다. 작품별 최고 낙찰가 1위는 쿠사마 야요이(27억 8800만원)의 '소울 버닝 플래쉬즈(Soul Burning Flashes)'가 차지했다. 지난해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이 72억 4750만원에 낙찰돼 1위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절반도 안되는 수준으로 큰 작품 거래가 부진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요지연도, 156×504cm, 비단에 채색, 18세기, 마이아트옥션 2020.09.23, 낙찰가 20억원, 2020년 낙찰가 2위 [자료=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김영석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이사장은 "올해는 '이우환의 해'라고 할 만큼 이우환의 약진이 절대적 우위를 점했다. 최고 낙찰가 30위중 10점이 이우환"이라며 "생존 현역 작가라는 점과 2,3위와 비교해 2배 가까운 작품이 출품됐음에도 낙찰률이 높아 시장 선호도가 높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올해 경매 출품수가 처음으로 연간 3만 점이 넘었다. 비록 매출은 큰 폭으로 줄었지만, 미술경기가 조금만 되살아난다면 그만큼 미술품 경매시장의 대중화가 크게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대상은 국내에서 운영되는 8개 경매사(서울옥션, K옥션, 마이아트옥션, 아트데이옥션, 아이옥션, 에이옥션, 칸옥션, 꼬모옥션)의 1월부터 12월 말까지 진행한 온오프라인 경매의 분석결과다.

vicky@heraldcorp.com

이우환, 점으로부터 No.770100, 181.8×227.3cm, 캔버스에 안료, 1977, K옥션 2020.07.15, 낙찰가 15억 2000만원, 2020년 낙찰가 3위. [자료=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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