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설] ‘기업이 희망’ 다시 일깨운 재계 총수들의 신년사

한국경제를 이끌어온 원동력은 고비 때마다 위기와 한계를 돌파해낸 기업가정신에 있다. 올해는 특히 미증유의 코로나 쇼크 이후 누가 뛰어난 복원탄력성으로 세계 경제회복의 흐름에 올라탈지를 가름하는 원년이다. 하반기 이후 전개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중심에 서려면 기업이 맨 앞에 서서 뛰어야 한다. 4일 새해 업무를 시작한 재계 총수들의 신년사는 그래서 어느 때보다 의미가 크다.

재계 총수들의 신년사에 담긴 공통의 키워드는 신산업으로의 전환, 초격차, 변화와 혁신, 사회와의 공감·공존 등으로 추려진다. 우선 코로나가 불러온 불확실성 속에서 위기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겠다는 다짐이 돋보인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은 “협력사, 학계, 연구기관 등이 협력해 시스템반도체 신화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현대차 정의선 회장은 차세대 전기차, 도심 항공 모빌리티, 로보틱스 등의 신사업 성과에 역점을 두며 “새로운 시대의 퍼스트무버가 돼야 한다”고 독려했다. LG 구광모 회장은 AI(인공지능)와 빅데이터 등에 방점을 찍으며 기존의 틀과 방식을 넘은 새로운 시도를 주문했다.

혁신과 신성장동력 등 기업 본연의 역할과 함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모습도 고무적이다. SK 최태원 회장은 코로나로 문을 닫는 무료급식소를 언급하며 “사람이든, 기업이든 홀로 사는 존재가 아니다. 사회와 공감하며 문제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새로운 기업가정신이 필요한 때”라고 했다. 한화 김승연 회장은 “책임 있는 사회구성원으로 위기극복에 앞장서자”고 역설했다. 코로나 불황으로 더 고통받는 사회적 약자의 손을 놓지않겠다는 연대정신으로, 이 같은 선한 영향력은 더 확산돼야 한다.

우리 기업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전사로 뛰겠다는 각오로 충만한데 정작 발목을 잡는 것은 내부이 적이다. 거야(巨與)가 봇물 터지듯 쏟아낸 반시장·반기업적 규제는 코로나보다 훨씬 큰 위협으로 기업을 옥죄고 있다. 몇 안 되는 기업의 일탈을 잡겠다고 초강력 상법 공정거래법 노동조합법을 밀어붙였고 ‘끝판왕’격인 중대재해법까지 꺼내들 참이다. 대표이사 처벌 조항이 너무 많아 기업인들은 매일 교도소 담장 위를 걷는 심정이다.

비대면 경제 가속화와 4차산업 시대를 맞아 기업들은 외부의 적들과 무한 생존경쟁을 펼치고 있다. 기업의 성과가 곧 대한민국의 미래와 직결된다는 점을 정부도 잘 알 것이다. 정부가 기업에 날개를 달아주진 못할 망정 사기를 꺾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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