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속의 땅’서 다시 웃은 김시우 “이번 우승은 큰 의미”
김시우가 25일(한국시간) 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밝게 웃고 있다. [USA투데이]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김시우(26)가 3년 8개월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3승을 달성했다. ‘최연소 기록’ 제조기로 불렸던 그가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거둔 우승이라 더 값진 의미가 있다.

김시우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 웨스트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몰아치며 8언더파 64타를 적어냈다.

김시우는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를 기록, 패트릭 켄틀레이(미국)을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김시우는 2016년 8월 윈덤 챔피언십, 2017년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3년 8개월 만에 PGA 투어 통산 3승 달성에 성공했다. 최경주(통산 8승)에 이어 한국인 최다승 2위 기록이다.

김시우는 한때 최연소 기록 제조기로 불릴 만큼 어린 나이에 큰 두각을 나타냈다.

고등학교 2학년 때인 2012년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 사상 최연소 합격(17세 5개월 6일) 기록을 세웠다. 18세 전이라 투어카드를 받지 못했지만 2부 투어부터 차곡차곡 커리어를 쌓은 김시우는 2016년 윈덤챔피언십에서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만 21살 2개월의 나이로, 한국인 우승자 가운데 가장 어렸다.

2017년 ‘제5의 메이저대회’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정상에 오를 땐 만 21세 10개월이었다. 2004년 애덤 스콧(호주)이 세운 대회 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당시 23세)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이듬해 등 부상 등으로 주춤했던 김시우는 2018년 준우승 1번, 2019년에는 3위 1번, 2020년 3위만 1번으로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윈덤챔피언십에선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했다가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치면서 뒷심 부족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선 달랐다. 한계단씩 선두를 향해 오른 김시우는 3라운드를 선두로 마치면서도 흥분하지 않았다. 지난해 쓰디쓴 교훈을 되새기는 듯 “그때 윈덤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 좋은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내일은 좀더 기다리면서 침착하게, 좀 덜 공격적으로 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간 김시우는 단독선두와 공동선두, 2위를 오르내리는 피말리는 접전 속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중간에 리더보드에서 켄틀레이의 스코어를 확인했지만 긴장하지 않고 내 경기를 지키려고 했다”면서 성숙된 모습을 보였다. 17번홀(파3)에서 6m 버디퍼트를 성공시킨 후에야 우승을 확신한 듯 주먹을 불끈 쥐는 호쾌한 세리머니로 처음 감정을 드러냈다.

특히 이번 우승코스는 김시우가 2012년 최연소 Q스쿨 통과 기록을 쓴 ‘약속의 땅’ PGA 웨스트 스타디움 코스여서 의미가 배가됐다.

김시우는 “지난 대회서 몇 번의 (우승) 기회를 놓쳤는데, 그런 의미에서 이번 우승은 큰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며 한뼘 성장한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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