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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벤처투자 사상 최대 4.3조원…바이오·ICT 큰 폭 성장
코로나19 와중에도 벤처 투자 역대 최대
비대면 분야, 스케일업 단계 기업에 투자 몰려

[헤럴드경제 도현정 기자]지난해 벤처투자액은 4조3045억원으로, 역대 최대치였던 2019년의 4조2777억원을 넘어섰다.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직무대리 강성천)는 지난해 벤처투자가 전년보다 268억원 증가해 사상 최대액인 4조3045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얼어붙은 와중에도 벤처투자 활성화를 이끈 것은 바이오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소재·부품·장비 분야였다. 바이오·의료 업종은 지난해 1/4분기부터 3/4분기까지는 벤처투자 실적이 전년보다 1249억원이나 줄어 7733억원에 그쳤지만 4분기 들어 투자가 크게 늘었다. 2020년 전체를 통틀어 보면 바이오·의료 분야 투자액이 1조1970억원으로 전년보다 937억원이나 늘었다. 업종 중 전년대비 가장 큰 폭으로 규모가 증가한 분야가 바이오·의료다.

ICT서비스 분야의 지난해 투자액은 1조764억원, ICT제조 분야 투자액은 1869억원이었다. ICT서비스 분야는 전년보다 318억원, 제조 분야는 376억원이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ICT 제조분야의 벤처투자액은 전년대비 25.2%나 늘어났다. 비대면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ICT서비스 뿐 아니라 하드웨어 인프라로의 수요가 몰린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유통·서비스 분야와 영상·공연·음반 업종은 투자 유치에서도 코로나19 여파가 확인됐다. 유통·서비스 분야 벤처투자액은 7242억원으로 전년보다 903억원, 11.1% 감소했다. 영상·공연·음반 분야는 2902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전년보다 801억원, 21.6% 감소한 수치다.

지난 10년간 바이오, ICT서비스, 유통·서비스 분야로 투자가 몰리고, 전통 제조업은 힘을 잃고 있다는 본지의 분석(2020년 12월 7일자)은 이번에도 확인됐다. 투자 비중을 보면 2010년 투자 상위 3개 업종은 전기·기계·장비(19.6%)와 ICT제조(17.0%), 영상·공연·음반(15.9%)순이었다. 그러나 2020년에는 벤처투자 비중 상위 3개 업종이 바이오·의료(27.8%), ICT서비스(25.0%), 유통·서비스(16,8%)로 바뀌었다.

지난해 벤처투자 업계에서 가장 눈길을 끈 투자처는 비대면 분야 기업이었다. 비대면 분야 기업에 대한 투자액은 1조9982억원으로, 전년보다 5.1% 가량 증가했다. 1분기 3515억원이었던 비대면 분야 투자는 2분기 4020억원으로 늘었고, 3분기에는 6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9.3%나 늘었다. 4분기 투자액도 6447억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2019년에는 초기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활발했는데, 지난해에는 후기 기업에 대한 투자가 집중됐다. 지난해 벤처투자 중 업력 3년 이하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는 1조3205억원으로 전년보다 696억원, 5.0% 줄었다. 업력 5년 이하 중기 기업 투자 역시 1조7268억원으로 전년 대비 394억원, 2.2% 감소했다. 반면 업력이 7년을 넘어선 후기 기업들은 1조2572억원의 투자를 유치, 전년보다 1358억원, 12.1%나 투자가 늘었다. 중기부는 벤처캐피탈(VC)들이 창업 단계에서 투자한 기업들이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보이자 후속 투자나 스케일업 투자가 늘어난 것이라 분석했다.

벤처캐피탈 중 지난해 투자를 가장 많이 한 상위 10개사의 투자액 합계는 1조2793억원으로, 전체의 29.7% 수준이었다. 100억원 이상의 대형 투자를 유치한 기업들은 총 75개사로, 지난해 70개사였던 것에 비해서도 5개나 늘었다. 이 역시 스케일업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강성천 중기부 차관은 “지난해는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벤처펀드와 벤처투자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 스타트업·벤처 생태계의 저력과 미래가능성을 보여준 한 해”라며 “올해도 스타트업과 벤처기업들이 우리 경제의 회복과 도약의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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