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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인·안철수 ‘앙숙’…홍준표·김무성은 대놓고 ‘安편’[정치쫌!]
金·安, ‘기싸움’ 수준 넘은 기류
洪·金·尹 등 野거물은 ‘安 띄우기’
‘충정’ 발언 평가…‘셈법’ 분석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보수야권의 거물급 세 사람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밀어주고 있다. 홍준표(5선)·윤상현(4선) 무소속 의원, 김무성(6선) 전 의원 등 선수(選數) 합 15선의 거물급 인사들이 안 대표 띄우기에 나선 모습이다.

앞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안 대표를 놓고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에)몸이 달아있어 안타깝다”고 저격했다. 안 대표는 이에 “야권 유권자 분들의 몸이 달아있다”고 받아치고, “(단일화)실무협상 제안에는 앞으로 말하지 않겠다”고 최후통첩을 날리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이 기싸움을 넘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말도 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들 세 사람이 김 위원장의 반대편에 선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세 사람이 야권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리를 위한 ‘충정’으로 소신발언에 나섰다는 말이 나온다. 일각에선 이들이 자신의 세력 강화 등 정치적 목적도 갖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 [연합]
김무성 전 의원. [연합]
윤상현 무소속 의원. [연합]

윤 의원은 통화에서 “안 대표는 상대적으로 비호감도가 낮고 결단 이미지가 있는 등 중도 확장성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앞서 윤 의원은 ‘흑묘백묘(黑猫白猫)론’을 거론하고 "부엉이든 독수리든 가장 좋은 대안으로 힘 모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홍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한 유튜버가 국민의힘 지도부에게 핍박 받은 안 대표를 콩쥐, 국민의힘 후보들을 계모의 비호 아래 있는 팥쥐에 비유했다”며 안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 김 전 의원도 최근 마포포럼에서 “(안 대표와)맞붙는 3자 대결을 해도 이긴다는 말을 하는데, 이런 말이 나오면 안 된다”며 안 대표가 경쟁력이 있는 야권 후보라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반면 김 위원장은 안 대표 ‘무시·비판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안 대표도 최근 들어서는 곧장 받아친다. 김 위원장은 안 대표의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에 “상상하지 않는다”고 했다. 안 대표는 이에 “3자 구도는 거의 상상한 적 없다”고 응수했다.

정치권에서는 세 사람이 안 대표를 띄워주는 데는 야권 보선 승리를 위한 나름의 분석을 마쳤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온다. 선수(選數) 합 15선으로, 그간 정치 경험으로 볼 때 이번 보선에서 안 대표가 갖는 영향력이 크다고 봤기 때문에 총대를 메고 있다는 것이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28일 통화에서 “안 대표를 너무 폄하하는 김 위원장 모습을 보고, 단일화 불발 등 위기감을 갖고 나름의 행동에 나선 것 같다”고 했다. 세 사람은 계파·진영도 다르다. 홍 의원은 친홍(친홍준표), 윤 의원은 친박(친박근혜), 김 전 의원은 비박(비박근혜)·친무(친김무성)으로 분류된다. 홍·윤 의원은 당 밖 인사다. 김 전 의원은 당 안에 소속돼 있지만 원외 인사다.

당 안팎에선 각자가 셈법도 갖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무엇보다 홍 의원은 안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무게감을 더해갈수록 대권주자로 자신의 위치를 공고히 할 수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의원과 김 전 의원도 어느정도 계파를 형성할 수 있는 안 대표와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자신의 세력을 강화하려는 셈법을 갖고 있을 수 있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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