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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낙연-우상호-송영길 ‘한 빌딩’, 박영선은 ‘안국동’…도대체 왜? [정치쫌!]
재보궐ᆞ민주 全大 앞두고 ‘캠프’ 움직임
우 “文 따라”…박 “MB·박원순 캠프 자리”
“단기 임대 힘들어서 특정 건물에 몰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지난 23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에 나서는 우상호 의원(오른쪽),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본격적인 선거철을 앞두고 주요 정치인들의 이른바 ‘명당 찾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이른바 당선자를 배출한 ‘정치 명당’이라고 불리는 자리에 선거를 앞둔 정치인들이 모이면서 여의도의 한 빌딩에 여당 소속 대권주자와 당권주자, 서울시장 후보가 모두 모이는 모습도 연출됐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력한 당권주자로 평가받고 있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여의도 대산빌딩에 별도의 사무실을 마련했다. 사실상 오는 5월에 개최가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본격적인 당권 경쟁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송 의원이 사무실을 마련한 대산빌딩은 여당 정치인들 사이에서는 ‘명당’으로 불린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이 쇄신을 위해 ‘미니 당사’를 차린 곳이자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캠프가 차려졌던 빌딩으로, 지난해 당대표 선거 때는 이낙연 대표가 캠프를 차리기도 했다. 현재도 사무실에서는 이 대표의 외곽 측근들이 상주하며 지원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ᆞ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우상호 민주당 의원도 지난해 12월부터 이미 대산빌딩에 자리를 잡았다. 우 의원은 문 대통령과 이 대표가 모두 선거에서 승리한 캠프 자리라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졌다.

송영길 의원. [연합]

여기에 송 의원이 자리를 잡으며 한 빌딩에 여당 대권주자와 당권주자, 서울시장 후보가 모여있는 상황이 됐다. 한 여권 관계자는 “해당 빌딩은 송 의원이 지난 2015년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를 개소하며 여의도 정치 복귀를 선언한 곳이기도 하다”며 “여의도 정치에서는 ‘기운’을 중요시할 수밖에 없다. 선거를 앞둔 여당 정치인이라면 누구든 가고 싶어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대산빌딩 전경.

선거에 나서는 다른 정치인들 역시 각자의 ‘명당’을 선택했다. 우 의원과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치르게 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최근 서울 종로구의 안국빌딩에 캠프 사무실을 마련했다. 해당 건물은 과거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2011년 10ᆞ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캠프를 차렸던 곳으로, 박 전 시장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때도 안국빌딩을 사용했다.

안국빌딩은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에서 물러난 뒤 ‘안국포럼’을 차리며 대선 전략을 세운 곳으로도 유명하다. 정치권 관계자는 “해당 건물은 정치권에서 여야를 가리지 않고 찾는 ‘명당’”이라며 “현직에서 물러난 거물급 정치인들도 개인사무실을 차리고 있다”고 했다.

야권 역시 ‘명당’을 찾아 캠프를 차렸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야당 내에서도 ‘전통의 명당’이라고 불리는 여의도 산정빌딩에 자리를 잡았다. 산정빌딩은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 캠프와 유승민 후보 캠프가 동시에 자리했던 곳이다. 오신환 전 국민의힘 의원과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도 각각 여의도에 별도의 선거 사무실을 마련했다. 반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지난 총선 지역구인 서울 광진구에 사무소를 차렸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이른바 ‘여의도 명당론’이 과도하게 부풀려졌다는 의견 역시 강하다. 정치인들에게 사무실을 단기 임대해주는 건물이 얼마 없어 비싼 임대료에도 특정 건물에 입주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야권 관계자는 “선거용 단기 사무실 임대를 거부하는 건물주가 많다. 그러다 보니 잘 임대해주는 몇몇 건물에 몰리는 것”이라며 “심지어 특정 건물은 임대료가 비싼데도 다른 자리가 없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들어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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