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지도부와 간담회를 열고 "역대 가장 좋은 성과를 낸 당·정·청이라고 자부해도 좋다"고 한 일을 놓고 "현실 인식 수준이 달나라를 넘어 안드로메다"라고 맹폭을 가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경제위기, 부동산으로 국민은 절망하고 있는데도 (문 대통령은)자화자찬하며 축배라도 들 기세"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면 국민 위로금을 검토할 수 있다는 데 대해 "돈은 국민이 내고 생색은 정권이 내는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나라 꼴이 어떻게 되든 간에 지난 총선에서 재미를 봤기 때문에, 선거용 인기영합주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며 "국민 위로금은 이번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때 우리(더불어민주당)를 찍어줘야 받을 수 있다는 사탕발림이며, 내년 대선 직전에 국채로 돈을 빌린 뒤 무차별 살포하려고 할 것"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중대범죄수사청(가칭)을 놓고는 "비리를 은폐하고, 잘못을 덮고, 퇴임 후 자신들의 안위를 보장받기 위해 끊임없이 무리수를 두고 있다"며 "야당의 합의권을 박탈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도 모자라 이젠 검찰의 수사 기능을 완전히 없애기 위해 해괴한 기관까지 만들려고 한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이미 공수처, 경찰이 고위공직자 비리를 수사할 수 있는 체계가 만들어져 있는데, 얼마 남지 않은 검찰의 직접 수사권마저 없애려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혹시 검찰이 자신들의 비리를 공수처에 넘기지 않을까봐, 혹시나 양심있는 검사가 권력 주변의 비리를 파헤칠까봐 겁나기 때문이 아닌가"라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4월 서울시장 보선에 출마한 안 대표는 재차 야권 주자들의 단일화를 강조했다.

그는 "이 정권의 국정 운영을 좌시할 수 없고, 국민 혈세를 자기 돈인양 뿌려 표를 얻으려는 인기영합주의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며 "야권 후보 단일화를 통해 보선에서 승리하고, 이를 교두보로 삼아 내년 대선에서 야권이 승리해야 한다"고 설파했다.

또 "야권이 능력, 책임, 미래 비전, 안보에서 진정으로 변화하고 혁신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면 이번 보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가짜뉴스와 야당 복으로 연명한 문재인 정권을 이번 보선에서 반드시 심판하겠다"고 덧붙였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