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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中, 상대국 대사 동시에 ‘세대교체’…관계강화 움직임
中, 북한 ‘국경봉쇄’ 해제시 새 대사 임명
‘내정자’ 왕야쥔, 南·北인사들과 교류 경험
2018년 北참관단과 시진핑 고향 방문도
北은 지난주 새 주중대사에 리룡남 임명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북한과 중국이 상대국 주재 대사를 교체하는 움직임을 보이며 협력 강화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북한이 최근 주중대사를 교체한 데 이어 중국도 북한 주재 대사를 교체하기 위한 작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룡남 신임 북한 중국 주재대사. [연합]

22일 중국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한 북한의 ‘국경 봉쇄’ 조치가 풀리는대로 새 북한 주재대사에 왕야쥔 공산당 중앙대외연락부부장을 부임시킬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달초 홍콩의 성도일보와 일본 교도통신은 왕야쥔의 대사내정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현재 왕야쥔은 지난달 부부장 자리에서 퇴임한 상태다.

중국도 북한대사를 교체하게 되면 북한과 중국의 상대국 주재대사들은 세대교체를 하게 된다. 북한 외무성이 신임 주중대사로 임명한 리룡남은 올해 만 61세다. 전임 지재룡 대사(만 78세)와 17살 차로 어리다. 왕야쥔은 51세로 현 리진쥔(64) 북한대사과 13살 차이가 난다.

주목되는 건 두 국가의 관계강화 조짐이다. 리 신임대사는 1994년 싱가포르 주재 경제담당 서기관을 거쳐 무역상·대외경제상·내각 부총리 등을 역임한 대외경제통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북한이 리 대사를 발탁해 중국과 경제협력 강화를 모색했다고 분석한다. 한 전직 통일부 관료는 “당대회와 전원회의를 마친 뒤 중국 주재대사 인사만 이뤄진 점이 눈에 띈다”며 “중국과의 경제협력 및 관계를 강화하고자 하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왕야쥔 내정자도 마찬가지다. 대외연락부 부부장 시절 한국 인사들과 긴밀하게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왕 내정자는 지난 2018년 박태성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등 북한 당 참관단의 방중 당시 참관단을 맞이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고향인 시안일대를 소개한 당사자다. 외교부 경제외교협력 실장과 정책기획실장을 지내기도 한 그는 코로나19 이후 북중관계 개선 및 접경지역에서의 협력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의지는 시 주석의 친서에서도 드러난다. 시 주석은 지난달 북한 조선노동당이 8차 당대회를 열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당 비서로 추대하자 축전을 보냈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에게 “중조(북중) 두 나라는 산과 강이 잇닿아있는 친선적인 사회주의 인방(隣邦)”이라며 “중조관계를 훌륭히 수호하고 공고히 하며 발전시켜나가는 것은 중국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방침”이라고 했다. 특히 코로나19와 미중 견제 구도를 인식한 듯 “세계가 혼란과 변혁의 시기에 들어선 정세 하에서 중조 두 당, 두 나라 관계에 대한 전략적 인도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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