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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M 최고효율 한국씨티은행 매각…은행권 쟁탈전 벌어지나 [인더머니]
고액자산가 기반 튼튼
지점축소…43곳 불과
은행·지방지주도 눈독
인력 스카우트 늘수도

[헤럴드경제=서정은·박자연 기자] 씨티그룹의 한국 시장 철수 검토로 한국씨티은행이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씨티은행은 자산관리(WM) 부문에서 은행권 가장 강력한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전국단위 지점도 거의 없애 영업효율도 국내 시중은행 대비 크게 높다. 이른바 ‘씨티은행 쟁탈전’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제인 프레이저 최고경영자(CEO) 취임 이후 씨티그룹은 아시아태평양에서 소비자영업 부분을 정리하기 위한 작업을 추진 중이다. 한국씨티은행도 대상에 포함된다. 프레이저는 과거 라틴아메리카의 씨티그룹 법인들이 전국 규모의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다는 이유로 과감히 매각해버린 전력이 있다. ▶본사 2월20일자 ‘[단독]씨티그룹. 한국시장서 철수 검토…한국씨티은행 국내은행에 매각할 수’ 참조.

금융권은 시장은 벌써부터 술렁이고 있다. 적정 가격에 인수만 할 수 있다면 씨티은행이 가지고 있는 고객, 영업 인프라를 국내 은행에 그대로 이식할 수 있어서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일 정도로 수익전망이 어두운 상황”이라며 “국내 은행들이 절대적인 고객수 측면에서는 많지만 외국계 은행에 비했을때 고액자산가들의 특성이 상이해 M&A를 통해 새로운 성장을 꾀할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투자금융(IB) 관계자들이 각 지주에도 외국계 금융사 인수 관련 의사를 몇차례 떠보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최근 몇년간 소매금융 축소 등을 통해 영업효율화를 꾀했다. 2016년 133개에 이르던 점포는 2017년 44개까지 줄었고, 지난해 말 43개로 압축됐다. 디지털 금융, 비대면거래 확대로 비용 절감에 선제적으로 나선 결과다. 그 결과 한국씨티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2.08%로 같은 기간 국내 대표은행인 KB국민은행의 1.51%을 크게 웃돈다.

제2금융권, 지방 금융지주들 또한 씨티은행 인수에 눈독을 들일 유인은 충분하다. 이들 또한 WM 등으로 사업 활로를 넓혀오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브랜드 파워 약화, 영업망 한계에 부딪혀왔다. 씨티은행은 수도권에 영업망이 집중돼 지방에 치우쳐있던 금융지주들에게는 절호의 기회일 수 있다.

은행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는 지점망이나 브랜드 네이밍에 기대는 소매금융 영업이 일반적으로 이뤄지지 않느냐”며 “메인 플레이어로 진출하고 싶은 지방지주 등이 소매금융망을 가진 씨티은행을 인수해 도약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씨티은행의 매각 전 전문인력의 이동부터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복수의 금융지주 관계자들은 “매각까지 시일이 오래 걸릴 뿐더러, 노사 협의 등 진통이 커질 것을 고려할 때 개별 전문인력에 대한 경쟁력을 주목할 것”이라며 “유능한 인력을 선제적으로 빼오려는 은행들의 움직임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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