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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치·훼손되던 국보, 반구대 암각화 일대, 명승 지정예고
국보이면서도 후손들의 물욕에 계속된 침식
반계구곡,백련구곡 두개의 댐건설로 사라져
명승 지정 통해 이제라도 잘 보존하려는 의지
반구천 암각화
김창락화백, 반구대 암각화 제작 당시 상상도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문화재청은 신석기 시대부터 그려진 국보 285호 반구대 암각화가 있는 ‘울주 반구천 일원’이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예고했다고 25일 밝혔다.

반계구곡(磻溪九曲)은 사연댐에 일부 수몰됐고, 백련구곡(白蓮九曲)은 대곡댐에 수몰됐다. 그 중심에 있던 국보의 훼손도 피할 수 없었다. 참으로 비정한 후손들이다.

그간 후손들의 물욕 속에 국보로 지정되고도 방치되거나 오히려 무분별한 댐들의 건설 때문에 귀중한 명승과 다시 만나기 힘든 선사시대 조각 그림 작품은 침식을 거듭했다. 이번 명승 지정은 이제 부터 나마 잘 보존하려는, 뒤늦은 의지로 읽힌다.

반구천
암각화 앞 암반

울주 반구천(盤龜川:지금은 대곡천이라는 이름으로 많이 불린다) 일원은 천마산에서 발원한 물길이 연화산 등을 굽이치며 수많은 절벽과 협곡, 구하도(옛 물길), 습지 등을 만들어내며 다양한 지형과 숲 경관을 이루고 있으며, 구곡(九曲)문화와 함께 저명한 정자 등 자연경관, 역사문화경관이 복합된 명승으로서 가치가 뛰어난 자연유산이다.

이 일대는 중생대 백악기 퇴적암층으로, 초식공룡과 익룡의 발자국 화석이 있으며, 특히 암각화 인근의 코리스토데라 발자국은 세계 최초로 발견되어 노바페스 울산엔시스(Novapes ulsanensis)로 명명까지 된 한반도 공룡 연구의 중요한 자료이다. 코리스토데라(Choristodera): 중생대 수생 파충류의 일종으로 신생대에 멸종했다.

전기 백악기 호숫가를 거니는 코리스토데라 생활상 복원도
겸제 정선, 반구

또한, 최근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으로 선정된 선사시대 고래사냥 모습의 암각화인 국보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국보 울주 천전리 각석, 정몽주(1337~1392)가 유배 중 머문 포은대(반구대의 다른 이름)와 울산시 유형문화재 반고서원 유허비, 반구서원, 집청정(集淸亭) 등은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를 거쳐 조선시대로 이어지는 우리 조상들의 생활과 유람문화까지 알려주어 역사문화적으로도 가치가 높다.

집청정
암각화 탁본. 노란색 부분은 그림의 핵심 소재인 고래떼

반구천의 아름다운 경관은 구곡(九曲)문화를 이루어 많은 사람들이 남긴 시, 글, 그림으로 남아있으며, 특히 겸재 정선(1676~1759)이 공회첩에 남긴 반구 그림을 통하여 이곳이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복합명승으로서 손색이 없는 자연유산임을 알 수 있다. 명승 예고후 30일 예고 기간을 거친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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