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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눈에 읽는 신간]경제학자가 밝힌 ‘돈보다 더 중요한 것들’외

▶돈보다 더 중요한 것들(하노 벡, 알로이스 프린츠 지음, 배명자 옮김, 다산북스)=‘부자들의 생각법’‘인플레이션’ 등 베스트셀러로 스타 경제학자가 된 하노 벡이 경제학자의 시선으로 행복의 비밀을 밝혔다. 돈이 얼마나 있어야 행복해지는지, 원하는 물건을 갖기 위해 마음껏 소비하면 행복해질 수 있는지 등 추상적 영역으로 여겨진 행복의 실체를 규명, 독특한 행복론을 제시한다. 저자가 발견한 행복의 비밀은 직설적이다. 가령 생물학에선 행복은 이미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다. 행복의 50%는 타고난 유전자가 결정한다. 하지만 50%는 여전히 현재의 우리 손에 달려 있다. 돈과 행복은 상관성이 있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순 없지만 돈으로 불행을 피할 수는 있다. 돈다발을 세는 사람은 종이뭉치를 세는 사람과 달리 뜨거운 물에 손을 담가도 고통을 덜 느낀다. 돈은 불의의 사고나 재난에 대한 두려움을 줄여주기도 한다. 돈은 평균적으로 연소득 8800만원까지만 더 행복감을 선사한다. 그 이상이 되면 돈을 벌어도 행복감은 더 커지지 않는다. 저자가 경제학, 철학, 심리학, 생물학, 뇌과학 등을 오가며 밝힌 행복의 요소는 돈 자체보다 돈을 대하는 자세, 소비 습관, 비교하지 않는 태도 등이 만족에 더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현실의 진짜 사람 친구를 만나라’, ‘상품 대신 경험을 구매하라’, ‘다른 사람을 위해 돈을 써라’, ‘나를 행복하게 하는 과거의 기억을 떠올려라’, ‘바꿀 수 없는 것은 그냥 잊어라’등 저자의 행복 제안은 과학적 실증의 결과라는 점에서 귀기울일 만하다.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심채경 지음, 문학동네)=네이처가 선정한 미래의 달 과학을 이끌 세계의 천문학자 5인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천문학자 심채경의 첫 에세이. 스펙터클한 SF영화와 별과 행성 탐사 소식이 속속 전해지면서 우주에 대한 꿈과 환상을 부풀리고 있지만 현실의 천문학자는 컴퓨터의 데이터와 씨름중이다. 그가 별과 행성을 여행하게 된 계기는 나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 전문가’가 된 건 대단한 결심과 각오의 결과가 아니었다. 칠판에 별을 그리는 중년 교사의 소년처럼 반짝이는 눈빛에서, 그런 이들이 모여있는 ‘무해한 사람들’과 지내면서 자연스레 벌어진 일이었다. 대학 교양학부 ‘우주의 이해’란 강의를 통해 그가 들려주는 얘기는 흥미롭다. 우리말로 모두 우주로 번역되는 ‘유니버스’‘코스모스’‘스페이스’는 어떻게 다른지, 외계인은 존재하는가? 우리가 안드로메다를 자주 인용하는 까닭은? 과학자라는 직업을 유지하기 위해 해야하는 부수적인 일들과 불꺼지지 않는 연구실, 읽어야 할 논문이나 책이 가득한 가방을 들고 퇴근하는 일상, 아이들을 재우고 다시 일하리라 마음먹지만 잠들어버리고 못한 일이 오늘의 짐이 돼 다시 시작하는 루틴을 저자는 과장없이 담담하게 그려나간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비정규직 행성과학자인 저자가 겪는 현실적 고민들도 담았다. 그럼에도 저자는 “연구실에 홀로 남아 연구에 집중하는 밤은 정말이지 근사하다”고 말한다. 영화와 소설, 음악 등 다양한 관심사를 반영한 에세이는 우주에서 바라본 푸른 점처럼 깊고 아련한 맛을 더해준다.

▶방구석 노트북 하나로 월급 독립 프로젝트(노마드 그레이쓰 지음,리더스북)=‘뭘 팔 수 있을까? 디지털 기술 덕에 유·무형의 모든 것이 판매 대상이 되고 있다.’만인의 만인에 의한 팔기 시대다. 그 중 디지털 파일 팔기는 생소하다. ‘노마드 그레이쓰’라는 부캐로 활동하는 저자는 우연히 발견한 플랫폼 엣시에서 사지이나 그림 등의 작품은 물론 액셀이나 파워포인트, 캘리그래피, 폰트, 각종 그래픽 소스 등이 다양한 형태로 응용돼 포스터, 카드, 가계부, 플래너, 파티 용품 등의 어엿한 상품으로 팔리고 있는 걸 보게 된다, 간단한 소스를 결합해 포스터 이미지를 만들어 올려본 저자는 한밤 중 파일이 팔렸다느는 메시지를 받고 눈이 번쩍 뜨였다. 그동안 잊고 살았던 취미와 작은 재능으로 돈을 벌 수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단돈 5만 원도 안되는 투자 비용으로 그는 2년만에 1억 매출을 기록했다. 책은 4년간 그가 경험한 디지털 파일 판매 노하우의 모든 것을 꼼꼼하게 담았다. 디자인 비전공자인 그가 발견한 디지털 파일 시장의 가능성, 실제 무엇이 어떤 방식으로 팔리고 있는지, 대표 아이템과 플랫폼별 특징, 샵을 열 때 명심해야 할 것, 실패하지 않는 실전 노하우 등 필요한 정보를 세심하게 설명해 놓았다.평소 느낌있게 사진을 잘 찍는다든지, 손글씨에 자신 있다든지, 그래픽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도전해 볼 만하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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