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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더머니]도전받는 ‘지존’ 삼성화재…점유율과 수익성의 ‘딜레마’
출혈경쟁 지양…내실에 집중
MS 22%…7년째 하락하며
2위 현대와 격차 역대 최저로
일회성이익 지양…ROE 5.1%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삼성화재가 7년 연속 시장점유율이 내리막을 걸으며 손해보험업계 절대지존 입지가 도전받고 있다. 외형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과정에서 중요한 경영성과 지표인 자기자본수익률(ROE)에서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에 추월을 허용했다.

지난해 삼성화재 시장점유율은 원수보험료 기준 22.0%다. 전년 대비 0.6%포인트 줄었다. 89조원 규모인 손해보험시장은 지난해 6.3% 성장했지만, 삼성화재의 매출은 3.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삼성화재는 2006년까지는 시장점유율이 30%를 웃돌았지만 2007년 20%대로 떨어진 이후 2011년, 2013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하락세를 기록했다. 현 추세면 20%유지를 장담하기 어렵다.

반면 2위 현대해상의 시장점유율은 16.2%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올랐다. 삼성화재와의 격차는 5.8%로 역대 최소로 좁혀졌다. 지난 2011년까지만 해도 1, 2위 간 격차는 11.1%에 달했었다.

3위 DB손해보험도 2019년 15.5%에서 2020년 15.8%로 점유율을 확대했다. 4위 KB손해보험은 12.3%로 전년과 변함이 없었지만 5위 메리츠화재는 10.3%로 지난해 처음 10%대를 웃돌았다. 2014년 7%대에서 매년 빠르게 성장세를 거듭하는 모습이다.

삼성화재는 외형 성장보다는 수익성 제고에 집중한 영향이라고 설명한다. 이미 포화 상태인 국내 시장에서 출혈 경쟁에 몰입하다보면 손해율 악화, 불완전판매 등 부작용만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논리다. 디지털, 해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겠다고도 강조한다.

하지만 지난해 삼성화재의 ROE는 5.1%에 불과하다. 2017년 10%까지 육박했던 점을 감안하면 거의 반토막이 난 셈이다. 메리츠(15.6%), DB손해보험(8.2%), 현대해상(6.2%) 등 경쟁사에 비해서도 초라하다.

내실영업을 강조한 덕분에 지난해 보험영업 적자는 1조700억원에서 8200억원으로 개선됐지만, 투자영업이익은 2년째 1조9000억원대에 그쳤다. 투자영업이익률은 2012년 4.1%에서 작년 2.5%까지 떨어졌다. 초저금리 시대에 투자 이익을 내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화재는 삼성화재와 달리 보험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섰음에도 장기인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안정화 등으로 지난해 순이익이 60% 급증했다. ROE는 무려 5%포인트 이상 높아지며 16%를 바라볼 정도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실적발표 이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도 외형성장 목표를 수립하지 않았다”며 “업계 경쟁이 격화돼도 철저하게 손익 관리 차원에서 접근하겠다”고 강조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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