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인영이 움직인다…與 86들, 여의도로 총출동
이인영계 중심…현역 의원 46명 참석
‘3강’ 대선 구도 속 변수 될 가능성
“86 맏형이 역할 해야 한다는 의견도”
이인영 통일부 장관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ᆞ유오상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세균 국무총리의 3강 구도로 흘러가는 차기 대권을 놓고 여의도 내 ‘86그룹’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민주당 내에서 ‘86그룹의 맏형’으로 불리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중심으로 당내 주요 의원들이 여의도에 집결하며 조만간 시작될 대선 경선에서 86그룹이 직접 대권에 도전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장관을 비롯한 민주당 현역 의원 46명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다시 평화의 봄, 새로운 한반도의 길’ 토론회를 공동으로 개최하고 남북 관계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 2019년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남북관계 개선 방안을 주로 논의하는 자리로, ‘코로나 시대 남북 생명공동체 안전한가’라는 소주제 등이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이 장관은 축사를 통해 “정부는 한반도를 안전한 삶의 터전으로 만들기 위해 가장 시급한 코로나19 방역 협력을 시작으로,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고자 한다”며 “포괄적 인도교류협력으로도 확대해 한반도 생명·안전공동체의 기반을 다져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8000만 겨레의 생명·안전과 관련한 문제는 여야도, 진보·보수도 따로 있을 수 없는, 우리의 시대적 사명”이라며 “남북이 상생하는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데 함께 마음과 지혜를 모아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특히 토론회에서는 이 장관을 비롯해 기동민·김원이·최종윤 의원 등 여권에서 86그룹으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사회 역시 김근태계로 분류되는 허영 의원이 맡았다. 대체로 이 장관과 가까운 인물들을 중심으로 토론회가 진행되며 “이인영계 세 집결”이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의장을 맡은 이 장관은 민주당 내 86그룹에서도 ‘맏형’으로 통한다. 이 장관은 최근 전대협 출신과 김근태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정기 모임을 만드는 등 물밑에서 ‘세력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차기 대선을 앞두고 86그룹이 뭉쳐 대선 경선 전면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앞서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도 86그룹은 세를 과시했다. 경선에 참여했던 우상호 의원을 위해 외곽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직접 지원 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우 의원이 경선에서 박영선 후보에 패했지만, 서울시장 선거를 계기로 86그룹의 결속력이 더 강해졌다는 반응이 나온다. 여기에 이 의원이 다시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민주당 내에서는 대선에서도 이들의 역할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토론회에 참석하는 한 민주당 의원은 “대선을 앞두고 상황이 미묘하다. 대세로 불렸던 이낙연 대표의 지지율은 떨어졌고, 새로운 대세로 불리는 이재명 지사에 대해서는 아직 여의도에서 반감이 존재한다”며 “이런 상황 탓에 최근 당내 86 맏형인 이 장관은 대선 출마가 아니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역할을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장관은 지난 20대 국회 원내대표 당시 흩어졌던 당내 86그룹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이 때문에 21대 국회에서도 86그룹이 당의 주축으로 남을 수 있었다. 한 민주당 내 86그룹 의원은 “지난 원내대표 시절 86 그룹을 이 장관이 챙겼기 때문에 여전히 다수의 86그룹 의원들이 현직에 있는 것”이라며 “21대 국회에서도 영향력이 상당한 상황”이라고 했다.

osyo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