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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영선 "정부, 부동산 잘했다 생각 안 해" 오세훈 "참 몹쓸 짓을 했다"
朴·吳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서 격돌
朴은 ‘안심소득’…吳는 ‘주택공급’ 질타
부동산·내곡동 '셀프보상' 등 몰아치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연합]
오세훈 국민의힘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9일 MBC 백분토론에서 설전을 벌였다.

두 후보는 특히 부동산 공약과 소상공인 등 지원대책을 놓고 격돌했다.

다만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놓고는 박 후보가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 후보가 "참 몹쓸 짓을 시민에게 했다"며 모두 낮은 점수를 줬다.

오 후보는 박 후보의 '5년 내 공공주택 30만호 공급'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낮게 봤다.

박 후보가 "30년 이상된 공공임대주택 단지에서만 7만6000호가 나올 수 있다"고 하자 오 후보는 "멀쩡한 임대주택을 부순다는 것인가"라며 "물량을 부풀렸다. 얼마나 (공급지가)부족하면 교통섬으로 자동차가 돌아가는 곳에 아파트를 짓겠다고 한다. 5년 내 30만가구는커녕 3만가구 공급도 쉽지 않다"고 했다.

박 후보는 오 후보의 중위소득 100% 이하 200가구를 대상으로 행할 '안심소득' 시범안을 지적했다.

박 후보는 "실현 가능성이 없다"며 (앞서 시행한)독일 베를린은 성공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전혀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베를린을 벤치마킹하겠다는 말만 한다"며 "만약 성공을 했다고 쳐도 중앙정부가 이를 가져가겠는가. 기본소득은 재정을 투입하면 일회성으로 다 없어지는 돈인데, 그러면 시민의 부담으로 돌아올 뿐"이라고 덧붙였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지난 29일 밤에 열린 TV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

오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박 후보에 거듭 견제구를 던졌다.

오 후보는 박 후보에게 "천안함 사건의 발생 원인은 무엇인가"라고 물었고, 박 후보는 이에 "북한이 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 "더불어민주당은 성추행 사건이 일어나면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었다. (박 후보도)당헌 개정 작업에 투표를 했느냐"고 몰아붙였고, 박 후보가 "하지 않은 것으로 기억한다"고 하자 "2차 가해에 동의한 것으로 보여진다. 불참은 결론이 나는대로 내버려두겠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오 후보는 박 후보에게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비적극적 재건축·재개발 기조에 동의하느냐고도 물었다. 박 후보는 "제가 볼 때 당시 박 시장은 과거 이명박·오세훈 시장 시절 '뉴타운 광풍'으로 인해 서민들이 집을 버리고 떠나야 하는 그런 상황을 보고, 이에 대한 반작용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박 후보는 오 후보에게 내곡동 땅 '셀프 보상' 의혹을 놓고 몰아세웠다.

박 후보는 "내곡동 건의 핵심은 (오 후보가)거짓말을 했느냐, 하지 않았느냐와 측량 장소에 갔느냐, 가지 않았느냐다"라며 "거짓말이 탄로나기 시작하니 이제 와서 또 말을 바꾼다"고 거듭 압박했다.

자신의 지역구였던 구로구 가리봉동 도시개발 건과 관련, 오 후보가 시장으로 있을 때 3차례나 면담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비판키도 했다.

박 후보는 "이번 선거는 '정치 시장'을 뽑는 게 아니라 열일을 할 수 있는 시장을 뽑는 매우 중요한 선거"라며 "무엇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종식하고 서울시민의 삶을 일상으로 돌릴 그럴 서울에 매진하는 시장이 필요한 선거"라고 했다.

오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무능·실정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남은 1년 문 정부에게 정신 차리라는 뜻의 경고 메시지를 보냈으면 한다"며 "선거 다음 날부터 결재에 임해야 할 이번 시장에게는 경륜과 식견이 매우 중요한 자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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