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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P모건 CEO "미 경제호황 온다…2023년까지 지속"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서 전망
"美경제, 골디락스 경제 될 수 있다"
"시장에 거품과 투기 존재" 경고도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로이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65) 최고경영자(CEO)는 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서 벗어나 향후 최소 2년간 호황을 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5년부터 JP모건체이스를 이끈 다이먼 CEO는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월스트리트 대형은행 CEO로 꼽힌다.

다이먼 CEO는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초과 저축, 추가 재난지원금, 정부의 대규모 적자 지출, 지속되는 양적완화, 인프라 투자 계획, 성공적인 백신 접종, 코로나19 종식에 따른 희열 등으로 미국 경제가 호황을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번 호황은 2023년까지는 쉽게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례 없는 연방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실업자 구제에 도움이 됐고, 더 심각한 수준의 경기침체를 피했다면서 은행들 또한 경기부양책을 통해 예상되는 손실을 줄이며 위기를 잘 버텨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미국 소비자들이 정부 재난지원금을 이용해 부채를 40년만의 최저 수준으로 줄이고 저축액을 늘렸다면서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종료되면 상당한 소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러한 여러 정황을 거론하면서 향후 미국 경제는 "골디락스 경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골디락스 경제란 고성장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 압력은 낮은 상태로서, 경제 성장에 있어 가장 이상적인 상황을 의미한다.

그는 바이든 정부가 추진하는 인프라 투자 법안을 가리켜 "현명하게 지출된다면 모두에게 더 많은 경제적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금리를 조기 인상해야 할 정도로 물가가 급등하거나 변이 바이러스가 퍼질 경우 낙관적인 경제 전망에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다이먼 CEO는 내다봤다.

다이먼 CEO는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가치 평가)가 "꽤 높다"면서도 다년간의 경제 호황이 현재의 주가 수준을 합리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시장 일부에 다소 거품과 투기가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어떤 부문에 거품이 꼈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또 다이먼 CEO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심각한 소득 및 인종 불평등을 야기하고, 정부의 문제 해결 능력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약화시켰다고 우려했다.

그는 "미국인들은 뭔가 매우 잘못됐다는 것을 깨닫고 이 나라의 지도층을 비난하고 있다"며 "이는 매우 적절하다. 그들 외에 누가 책임이 있겠느냐"라고 말했다.

65페이지에 달하는 이번 서한은 다이먼 CEO의 연례 서한 중 가장 분량이 긴 서한으로 기록됐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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