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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와대도 ‘비문’ 부르는데...민주당은 온통 ‘친문’ 목소리만
정무수석에 이철희 전 의원 내정
‘비문’ 참모로 신속한 인적 쇄신
민주당은 ‘친문’이 여전히 주류

4·7재보궐선거에서 참패 이후에도 더불어민주당에선 ‘친문(親文)’ 주류 강경파의 목소리가 당을 주도하는 모양새가 이어지고 있다. 오히려 청와대가 ‘비문(非文)’ 참모를 내정하는 등 인적 쇄신을 예고한 가운데 민주당이 강성 지지층을 의식해 ‘민심보다 당심’을 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최재성 정무수석의 후임으로 ‘비문’ 이철희 전 민주당 의원을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권 출범 이래 첫 비문 인사의 발탁이다. 이 전 의원은 지난해 ‘추-윤(추미애 전 법무장관-윤석열 전 검찰총장) 갈등’이 정점에 달했던 ‘검찰총장 직무배제’ 국면에서 “직무정지 조치는 잘못됐고 정치적 패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고, 추-윤 갈등 격화 이유를 “180석을 얻자 국민이 민주당을 신임했다는 생각에 빠져 전략적 오판을 계속한 것”이라고 분석하는 등 민주당 친문 주류와는 다른 시각을 보여왔다. 이 전 의원의 정무수석 발탁이 재보선에서 드러난 민심의 ‘쇄신’ 요구를 청와대가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반면 민주당은 친문들의 목소리가 여전히 강하게 나온다. 재보선 참패 후 20~30대 초선 의원 5인이 이른바 ‘조국 사태’를 비롯한 검찰개혁과 관련 반성적 성찰이 담긴 입장문을 내자 3선 정청래 의원이 “조국이 문제였으면 총선은 어떻게 이겼느냐”고 반박한 것이 대표적이다. 초선 중에서도 강성으로 꼽히는 김용민, 김남국, 황운하 의원 등은 SNS를 통해 검찰개혁, 언론개혁 등을 완수해야 한다고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차기 당권 구도도 마찬가지다. 친문 윤호중 의원(4선)과 비주류 박완주 의원(3선)이 맞붙는 원내대표 선거는 윤 의원의 승리이 점쳐지는 분위기고, 당 대표 선거에 나서는 홍영표 의원(4선)은 이른바 ‘부엉이 모임’을 주도했던 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가운데, 경쟁자인 송영길 의원(5선), 우원식 의원(4선)도 ‘범친문’으로 묶인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당 대표,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문 인사들이 물러설 줄 모르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며 “권리당원 등 당 구조 자체가 압도적으로 친문이 우세해 그 결과가 뻔히 예상이 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유 평론가는 “이번 재보선에서 졌다고 민주당이 실질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보기는 어려워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주당이 승리했던 지난 4번의 선거에서는 강성 지지층과 일반 유권자들의 표심이 상당부분 일치했다면 지금은 그것이 괴리되는 기로에 서 있다” 했다. 배두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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