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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계파 대해부] 친문 159대 비문 15…계파 분화-쇄신파 확장 ‘기로’
21대 국회 90% 이상이 주류 ‘범친문’
“단결” 강조하지만 “쇄신 걸림돌” 지적도
대권 구도 변화 따라 분화 가능성도

[헤럴드경제=강문규·유오상 기자]쇄신이냐 퇴행이냐. 4·7 재보궐 선거에서 참패한 더불어민주당이 기로에 섰다. 특히 당 내부에선 주류인 ‘친문’(親문재인) 의원과, 외부에선 문 대통령에 대한 강성 지지층인 ‘문파’의 존재와 역할이 혁신의 쟁점이 되고 있다. 이에 본지가 민주당 의원 174명의 성향을 계파·그룹별로 집계한 결과, 원내 대다수인 친문의 자기 분화와 무계파·‘이재명계’ 등 비주류의 세력 확장 여부가 쇄신의 관건인 것으로 분석됐다. 여권의 대권·당권 경쟁 구도도 친문 대 ‘비문’(非문재인)의 역학관계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관측된다.

16일 헤럴드경제가 복수의 민주당 핵심 인사와 의원, 의원실 관계자 등의 의견과 검토를 취합해 정리한 결과, 당 소속 전체 의원 174명 중 폭넓게 ‘친문’ 성향으로 분류될 수 있는 의원은 159명(91%)에 달했다. 뚜렷하게 ‘비문’으로 꼽히는 의원은 나머지 15명이었다. 다만 ‘친문’ 내에서도 계파색이 진하거나 옅은 다양한 수준의 그룹과 세력이 존재했다.

친문 중 가장 큰 덩치를 가진 그룹으로는 공식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와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민평련)이 꼽힌다. 주요 현안마다 적극적으로 입장을 표명하며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대권을 준비 중인 이낙연·정세균계 의원들 역시 기본적으로는 친문으로 분류된다. 문재인 대통령 대선 캠프 및 정부·청와대 출신 인사와 21대 총선 외부 영입 의원, 그리고 ‘친노’라고 불리는 노무현 참여 정부 출신들은 친문 중에서도 핵심이나 주류로 꼽힌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 19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초청 간담회에 참석, 이낙연 전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

재보선 후 여당 내에선 패배 분석과 쇄신 방향을 두고 친문과 비문 간 이견이 불거졌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나 ‘문파’에 대한 태도 등에서 크게 갈렸다. 본지의 계파 분석 결과를 보자면, 친문이 당내외 비판을 받아들이며 자기 혁신을 감행하고, 자기 분화를 통해 목소리를 다양화하지 않으면 여당은 쇄신이 불가능한 구조다. 특정 계파에 소속되지 않고, 뚜렷한 자기 소신을 주장해온 소장파 등의 쇄신 요구도 얼마나 동조세력을 얻느냐도 여당 쇄신의 관건이다. 대권과 관련해선 현재 여당 내 가장 높은 여론 지지도를 보이고 있는 이재명계의 ‘확장 여부’도 주목거리다. 이재명계는 대표적인 ‘비문’으로 이낙연계, 정세균계와 큰 차별성을 보인다. 이재명계는, “죽는 한이 있어도 문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선언한 이낙연 전 당대표 계열 인사는 물론이고 내각에서 사임하고 대권 경쟁에 가세하는 정세균 국무총리 계열 의원과 친문 규합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에선 이들간 친문 표심 얻기 경쟁이 여권 대권 향방의 ‘결정인’으로 될 것으로 보고 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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