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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조로 줄어든 시총 격차…카카오 맹추격에 불 붙는 플랫폼 주가 대전[株포트라이트]
코로나 수혜 속 격차 좁혀진 플랫폼 양대주자
카카오, 마진 개선·자회사 IPO 계획으로 맹추격
네이버, 콘텐츠 사업·메타버스 이끌며 선두 유지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 온라인 플랫폼 기업의 양대 산맥 네이버와 카카오의 시가총액 대전이 뜨겁게 가열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의 반사이익으로 상승세를 지속하는 카카오가 각종 호재 속에서 네이버와의 시총 격차를 7조원까지 줄이며 네이버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와 네이버의 시가총액 차이는 최근 들어 큰 폭으로 좁혀졌다. 카카오는 전날 기준 51조7000억원, 네이버는 58조4000억원으로 집계되면서 두 종목의 몸집 차이는 6조70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사태로 코스피가 연저점을 찍었던 당시 네이버와 카카오의 시가총액 차이는 12조원에 달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의 반사이익 속에서 네이버가 크게 급등하면서 시가총액 차이는 한때 20조원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분위기가 급변했다. 카카오가 빠른 속도로 네이버를 맹추격하면서 시가총액은 차이는 이달 들어 역대 최소 기록인 6조2000억원까지 좁혀졌다.

올해 들어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47.7% 급증한 반면 네이버는 21.3% 늘었다.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두 종목의 몸집을 비교해보면, 카카오는 350% 가까이 폭증한 반면 네이버는 같은 기간 147% 증가하는데 그쳤다.

카카오의 주가 급등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빠른 마진 개선과 자회사의 기업공개(IPO)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는 지난 1분기 전년동기대비 매출성장률이 분기 평균 40.3%를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평균 103% 증가했다. 인건비 등 전반적인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마진이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1분기 12.5%를 기록했던 영업이익률은 오는 4분기에서 16.1%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의 상장 계획도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는 현재 상장 예비 심사가 진행 중으로, 이들의 벨류에이션은 각각 약 15조원, 20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재팬의 상장도 검토 중이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커머스, 광고, 컨텐츠 등 전 부문에 걸친 펀더멘털개선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과 페이 및 모빌리티 등 신규비즈니스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카카오에 대한 우호적인 투자심리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하반기부터 본격화되는 자회사들의 IPO에 따른 연결가치 재평가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네이버는 콘텐츠 사업으로 중무장하며 선두자리를 지키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네이버는 웹툰·웹소설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의 웹툰 사업에 이어 최근 북미 1위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하면서 총 1억7000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하게 됐다. 웹툰·웹소설 콘텐츠 사업의 가치만 10조원을 넘을 것이란 분석이다.

자회사인 제페토를 통한 메타버스 산업의 성장성도 주목된다. 지난 2018년 8월 출시된 제페토는 최근 가입자 2억명을 돌파했고, 지난해 연매출은 130억원을 달성했다. 메타버스 플랫폼 산업 성장률이 연평균 100%를 넘었다는 점과 미국 증시에 데뷔한 로블럭스의 가치를 고려하면 제페토의 기업가치는 2조원까지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특히 가입자의 90%는 아시아, 북미, 남미 등 해외 이용자여서 글로벌 확장 정책 면에서도 유리하다는 평가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제페토의 유저 데이터가 확대되고 인플루언서들의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네이버랩스에서 진행 중인 디지털트윈사업과 연계가 된다면 기존 메타버스들과는 다른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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