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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20개씩 만들어지는 알트코인…펌핑후 급락 폭탄돌리기[株포트라이트]
2013년 10개 였던 가상자산 2021년 1만개 돌파
최근 하루 평균 20개꼴 생성…1시간 이면 ‘뚝딱’
신규상장·생성 코인 상장 후 급등→급락 반복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5일 국내 거래소에서 가상자산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해 480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마이너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 통칭·Alternative+Coin)이 최근 하루 평균 20개씩 상장되는 등 알트코인에 대한 무분별한 투자가 가상자산 투자의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5일 가상자산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 사이트에 기록된 가상자산 개수가 지난 24일 처음으로 1만개를 돌파했다. 2013년 5월에 10개였던 가상자산 갯수는 지난 2014년 2월 100개, 2017년 8월에 1000개를 돌파한 뒤 4년 만에 1만개를 돌파했다.

특히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전 세계에 암호화폐 투자 광풍이 불면서 코인 갯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최근, 한 달 만에 600개 가까이 증가해 하루 평균 20개꼴로 가상자산이 생겨나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등장하거나 신규상장된 알트코인이 소위 ‘펌핑(가격이 이유 없이 급등)’ 후 급락해 전문가들 사이에서 ‘폭탄돌리기’ 투자가 성행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암호화폐 규제 움직임에 주요 가상자산들이 급락한 뒤 잠시 반등한 상황에서 명확한 이유 없이 일부 알트코인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것이다.

실제 최근 업비트에 신규 상장됐던 던프로토콜, 플로우, 스택스, 엑시인피니티의 경우 상장 당일 500% 가까운 급등세를 보였다가 급락했다. 이들 코인은 현재 상장 당일 최고가 대비 평균 80%대 하락을 기록했다. 플로우(-50.39%), 던프로토콜(-49.84%)은 업비트 원화 마켓에서 최근 한 달 사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가상자산으로 기록됐다.

국내에서 가장 거래량이 많은 업비트에 상장된 가상자산 117개 중 105개(89%)가 한 달 전보다 하락했다. 또,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마이너 알트코인 3개(헌트, 온톨로지가스, 피르마체인 등)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투자 위험을 키우는 알트코인이 이처럼 범람하는 데는 소위 전문가가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여건이 지목된다. 이미 공개된 소스로 만들기 때문에 디지털 분야 전문가가 마음만 먹으면 몇 분 만에도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가상자산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현재 등장하는 대부분의 알트코인은 대표적인 알트코인인 이더리움 네트워크로 생성 중이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다룰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더리움 네트워크 ERC-20을 통해 1시간여 만에 자신만의 코인을 만들 수 있다.

도지코인.[헤럴드경제 DB]

이같이 만들어낸 코인을 통해 프로젝트와 계획만 그럴듯하게 포장해서 내놓으면 특별한 기술 없이도 일확천금을 얻을 수 있어 알트코인의 무분별한 상장을 낳고 있다.

장난으로 탄생한 도지코인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지지를 받고 폭등했고, 동물 캐릭터를 내세운 소위 ‘밈’ 코인이 우후죽순 쏟아진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도지코인 킬러’를 표방한 시바이누(SHIB)는 거래되기 시작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기에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 20위권대가 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가상자산 투자의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굳이 투자한다면 비트코인·이더리움과 같은 메이저 가상자산에 투자할 것을 연신 조언한다. 블록체인협회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최근 값이 싸고 변동성이 큰 마이너 알트코인에 투자가 몰리고 있는데 이는 결국 폭탄 돌리기에 불과하다”며 “규제에서 자유로운 가상자산 시장을 노린 시세조종 사기도 많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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