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국내 골프장산업의 전체 시장규모가 코로나19 특수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가 20일 발간한 ‘레저백서 2021’에 따르면 입장료와 카트피, 식음료, 캐디피 등 국내 골프장산업의 시장규모는 지난해 7조 66억원으로, 전년보다 18.3% 증가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비교적 안전한 골프장 이용객수가 급증하고 이용료도 큰 폭 인상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2000년 1조 3000억원에 불과했던 골프장산업의 전체 시장규모는 2010년 3조 8500억원으로 3배 급성장했고 지난해에는 7조원을 넘어서면서 2010년 대비 81.9% 증가했다.

캐디피 지출액을 제외하면 골프장산업의 매출액은 5조 6577억원으로 2019년보다 19.2% 급증했다. 이 가운데 대중골프장의 매출액은 3조 4366억원으로 25.9% 급증하면서 사상 최고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대중골프장수가 16개소 늘어났고 이용객수도 17.7%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연구소 측은 분석했다.

회원제 골프장의 매출액은 2조 1200억원으로 2019년보다 10.7% 증가했다. 회원제 골프장 매출액은 2010년부터 2018년까지 감소한 이후 2019년 이후 2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한편 2010년~2020년 10년 동안 골프장의 매출액은 74.8% 증가했는데, 대중골프장의 매출액은 4배 급증한 반면, 회원제 골프장의 매출액은 7.5% 감소했다. 이 기간 동안에 대중골프장수는 167개소에서 344개소로 177개소 늘어난 반면, 회원제 골프장수는 210개소에서 158개소로 52개소 줄어들었다. 또한 대중골프장 이용객수는 같은 기간에 3.5배 급증했지만 회원제 골프장 이용객수는 같은 기간에 2.9% 감소했다.

이에 따라 회원제 골프장의 매출 비중은 2010년 70.8%에서 지난해에는 37.5%로 하락한 반면 대중골프장의 비중은 같은 기간에 26.3%에서 60.7%로 상승했다.

전국 골프장의 매출액 합계(캐디피 제외)를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이 2조 3605억원으로 2019년보다 18.9% 급증했고 영남권이 1조 1361억원, 충청권이 7486억원 순이다. 수도권 매출 비중은 지난해 42.5%로 전년에 비해 0.3% 포인트 하락한 반면, 충청권의 비중은 13.5%로 전년보다 0.8% 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캐디피 지출액은 지난해 1조 3490억원으로 전년보다 14.7% 증가했고 2010년보다는 2.2배 급증했다. 지난해 골프인구가 514만명 정도로 추정되는 가운데 골퍼 1인당 연간 캐디피 지출액은 26만 3000원을 지출했다.

서천범 소장은 “올해도 골프장 이용료의 급등세가 지속되고 이용객수가 증가하면서 골프장산업 시장규모가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며 “다만 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집단면역이 생기면 골프장산업의 활황세는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anju101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