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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계대출 ‘은행 쏠림’ 10년 만에 최고
저금리 추세에 주택구입 늘어
금융권 내 비중 52%로 급등
1분기 전체 주담대의 64.3%
규제 강화에 신용대출도 증가
서울 전기比 3.5%↑ ‘전국 1위’

우리나라 전체 가계대출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10년래 최고 수준으로 올라왔다. 금리가 낮아진 효과도 있지만, 집값 상승에 따라 주택구입을 위한 자금수요가 급증한 까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은행의 ‘2021년 1/4분기중 가계신용’에 따르면 3월말 현재 국내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1666조원으로 작년말 대비 34조6000억원 증가했다. 이중 은행에서 18조7000억원이 늘면서 분기 증가분의 54%를 차지했다.

비은행예금기관(저축은행, 신협,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에서 5조6000억원(16.2%) 늘었고, 기타금융기관(보험사, 연기금, 여신전문사 등)에서 10조3000억원(29.8%) 증가했다.

이로써 가계대출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52.1%까지 올라 지난 2012년 2분기(52.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왔다. 2019년 2분기 때만 해도 비은행 부문(비은행예금기관·기타금융기관)의 비중은 50.1%로 은행을 앞질렀지만 이후 지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은행과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1분기말 현재 전체 주담대 잔액은 931조원으로 이 중 은행이 약 600조원(64.3%)을 차지하고 있다. 신용대출이 대부분인 기타대출 잔액은 735조원으로 비은행이 465조원(63.3%)을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주담대 증가율이 기타대출 상승률을 상회하는 이상 가계대출에서 은행의 몫이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은행 가계대출에서 주담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 1분기 69%로 집값 상승이 본격화 된 2016년 3분기의 71.8%보다 낮다. 각종 대출 규제로 주담대 한도가 제한되면서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을 동원해 주택자금을 마련하려 한 결과로 보인다.

이는 가계대출 금리 추이에서도 확인된다. 가계대출 내 은행 비중은 평균 대출금리(신규기준)과 동행하다 대출규제가 강화되기 시작한 2016년 3분기 이후 엇갈린다.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높은 신용대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가계대출 금리 전체를 끌어 올리는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식투자 등을 위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로 작년 3·4분기엔 기타대출 증가폭이 주담대를 앞질렀지만 올 1분기 들어 다시 주담대(20조4000억원)가 기타대출(14조2000억원)을 웃돌았다.

한편, 1분기 주담대 증가율(전기대비)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3.5%로 1년만에 다시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서울의 주담대 잔액(기타금융기관 제외)은 222조원으로 전국 주담대(696조원)의 32%를 차지하고 있다.

전구 주담대는 한 분기새 16조6000억원 늘었는데 이 중 46%인 7조6000억원이 서울에서 발생했다. 그만큼 타지역에 비해 서울에서의 주택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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