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하우스 인사이트] 인플레이션 논란 및 전망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 논란이 한참이다. 인플레이션은 그 자체로도 주식 등 금융시장에 미치는 함의가 크지만, 직접적으로 연준의 통화정책 변경 우려를 자극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이슈이다. 최근의 이러한 물가지표 급등세의 배경에는 작년 급락했던 물가지표에 대한 반작용도 있지만, 막대한 통화/재정정책으로 가계의 소득과 민간의 유동성이 급증해 있는 가운데, 경제 정상화 진행으로 인해 그간 억눌려왔던 소비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인도/브라질 등 이머징 국가들은 여전히 코로나 충격이 지속되면서 그들 국가들이 글로벌 산업 공급망에 제공하던 원자재나 일부 서비스 산업에서 차질이 생기는 점도 중요한 원인이다. 요컨대 수요측 회복도 있지만 공급측 차질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으로, 전체적으로는 코로나 충격의 여파가 미치는 후유증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관건은 지속 여부일 것이다. 아마도 2분기 현재가 지표상으로는 충격이 가장 크게 미치는 구간으로 생각되며, 3분기까지도 이어질 수 있겠지만 점차 완화되는 방향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본적으로 앞서 인플레 압력들 자체가 영원한 것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백신보급이 확산되면서 공급 제약들도 점차 풀려갈 것이고, 정상화 초기의 폭발적 보복소비 역시 점차 정상궤도로 돌아올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코로나 여파가 어느정도 진정되고 정상화(공급이 늘고 수요가 안정화) 되는 시점에서도 경제의 유휴자원(Economic slack)은 코로나 이전에 비해 상당히 많이 남아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조적인 인플레는 사실 어렵다.

또, 양극화나 기술혁신 같은 구조적인 요인들도 여전히 꾸준하게 물가를 안정시키는 요인일 것이다. 연준도 마찬가지로 최근의 물가지표 급등세는 일시적일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민간의 인플레 ‘기대심리’가 높아질 잠재적 위험성에 대비해서 구두 개입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쩌면 테이퍼링은 빠르면 올 가을쯤 논의가 시작되고 내년에 실제 축소를 시작할 수도 있겠으나, 그것을 긴축전환으로 볼 수는 없으며, 핵심인 금리인상은 내년에도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된다. 실제로 인플레가 일시적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연준은 작년에 AIT(평균물가목표제)를 도입하면서 통화정책 결정 방식 자체를 완전히 바꿨기 때문이다(과거와 달리, 인플레가 몇 년간 실제로 오르는 것을 확인한 다음에 긴축하는 방식으로).

작년 가을 이후 경기와 물가 동반 상승 기대로 인해 원자재, 부동산과 같은 실물자산이 금리와 함께 올랐고, 주식은 경기민감주와 가치주가 선전했다. 어쩌면 한 분기 정도 더 갈 수도 있겠으나 강도는 약할 것 같다. 경기민감주, 가치주가 향후 이익을 선반영하면서 이제는 더 이상 싸지도 않은 가운데, 누적돼온 원자재 상승 압박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기 힘들어 마진율 둔화의 위험도 있다. 오히려, 우리의 예상처럼 경기와 물가가 안정화되어 간다면, 지난 약 6개월 간 조정 받아온 대형 기술주와 혁신주에 대한 관심을 다시 높일 필요도 있을 것 같다. 다만 작년과 같은 ‘언택트’ 열풍은 아닐 수 있기에, 실적과 비전을 겸비한 퀄리티 혁신주로 눈높이를 높일 수 있다고 본다.

또, 향후 상당기간 미국 정부와 정치권이 밀어줄 것으로 예상되는 IT생태계, 그린산업, 인프라 투자 쪽도 투자 대상일 수 있다. 복지나 조세 등을 놓고는 양당간 대립이 계속되겠지만, 중국 등과 초격차를 유지하고 최첨단 산업을 육성함에 있어서는 수십년 만에 가장 큰 지원과 돈의 흐름이 나올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성장 주식을 일일이 쫓아가며 투자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생업에 집중하면서 글로벌 트렌드를 누릴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은 관련 테마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하는 것일 테다. 다양한 혁신 테마를 한꺼번에 아우르는 ETF도 있고, 바이든 인프라 투자를 온전히 누리는 ETF도 있다. 한편으로 안정적인 인컴과 배당을 목적으로 하는 ETF도 있으니, 투자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앞서 인플레 논란을 언급했으나, 이렇게 혁신 ETF에 분산투자 한다면 경기 싸이클 변동성도 장기적 관점에서 회피해 가면서 결과적으로 높은 수익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