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 전 총장 가족과 관련해 엄정한 수사를 요구한 데 대해 "법조인 출신 정치인들의 언행이 외려 도를 넘었다"고 반발했다.

윤 전 총장의 장모 최모 씨를 변호하는 손경식 변호사는 3일 입장문을 내고 "일부 정치인들이 수사 기록 내용도 모르고 일방적인 비방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했다. 이는 변호사 출신의 송 대표를 향한 말로 분석된다.

앞서 송 대표는 전날 '조국 사태'에 공개 사과하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 수사의 기준은 윤 전 총장의 가족 비리와 검찰 가족의 비리에도 동일히 적용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손 변호사는 "재판은 법정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재판부의 판단이 있는동안 법정 밖에서 함부로 가타부타 논란을 빚는 것은 사법·재판제도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이를 누구보다 잘 아는 법조인 출신 정치인만이라도 원칙을 지켰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일각에선 최 씨가 2015년에 주범이 작성해준 면책각서로 인해 불입건됐다는 주장을 하는데, 이는 2015년 당시 수사와 재판은 물론 서울중앙지검이 2020년 새로 수사한 내용에도 쟁점이 아니고 거론도 되지 않는다"며 "최강욱(열린민주당 대표), 황희석(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이 고발 당시 처음 끄집어낸 전혀 근거없는 주장"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최근 윤 전 총장 가족 관련 수사를 촉구한 데 대해선 "'왜 수사를 하지 않느냐'고 하는데, 이는 우리가 할 이야기"라며 "수사 중인 상황만 계속 무한정으로 끌어 프레임을 씌우는 게 이성윤(서울중앙지검장)의 서울중앙지검이 벌이는 행태"라고 반박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

손 변호사는 최 대표와 황 최고위원 등이 고발한 윤 전 총장 부인의 회사 협찬금 관련 혐의 등을 놓곤 서울중앙지검이 당사자에게 자료 제출 요구를 하지 않았다고 밝힌 후 "근거를 갖고 조사할 게 있으면 조사하라는 입장"이라고 했다.

손 변호사는 "그간 미디어 활동을 통한 대응을 자제했다"며 "무분별한 비방을 반복하면 재판제도와 재판부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범위 안에서 적절한 대응을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