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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공행진’ 달걀값, 이달 하순 하락할 듯…“생산량 증가”
산란계 사육 마릿수 감소 여파에 가정수요 겹쳐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국내에서 두달가량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달걀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농업관측기관은 달걀 가격이 내려가는 시기를 이달 하순께로 전망하고 있다.

6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달걀 한판(특란 30개) 평균 도매가격은 6260원으로 전월 대비 5.2% 상승했다.

올해 들어 특란 30개 월평균 도매가격은 1월 5022원에서 2월 5998원, 3월 5941원, 4월 5952원, 5월 6260원 등 3월을 제외하면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달 들어서도 1일 6417원, 2일과 3일 6390원, 4일 6333원 등 6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란 30개 소비자가격은 지난 4일 기준 7521원으로 지난 1월 28일(7253원) 7000원대에 진입한 이후 넉 달 이상 7000원 선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다.

달걀 가격을 끌어올린 가장 큰 요인은 지난해 11월부터 기승을 부린 고병원성 AI이다. 특히 산란계에서 고병원성 AI가 많이 발병하면서 달걀 공급이 줄고 가격이 급등했다. 고병원성 AI로 인한 전체 살처분 마릿수는 닭·오리 2799만6000마리, 기타 193만8000마리로 집계됐다. 이중 산란계는 1670만9000마리다.

하지만 AI가 발생하지 않고 있는데도 달걀 가격이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있다. 방역당국은 지난 4월 7일 전남 장흥의 육용오리 농장을 마지막으로 고병원성 AI 발생사례가 나오지 않자 위기경보를 '심각'에서 '관심'으로 하향조정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산하 농업관측본부가 최근 내놓은 '산란계 관측 6월호'를 보면 지난 3월 1일 기준 산란계 사육 마릿수는 6211만마리로 지난해보다 14.7%, 평년보다 11.9% 감소했다. 이에 비해 1분기 가구당 평균 달걀 구매량은 137.7개로 지난해보다 6.7% 늘었다. 지난 4월 농협 주요 매장 66개소의 달걀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4.0%, 5월(1∼20일) 판매량은 10.2% 증가했다.

고병원성 AI로 산란계 사육 마릿수가 줄어든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코로나19로 가정수요가 늘면서 달걀 가격을 떠받치는 모습이다. 농업관측본부는 달걀 가격이 내려가는 시기를 이달 하순께로 전망했다. 이달 산란계 평균 사육 마릿수는 7023만마리로 작년보다 6.3% 감소하나 평년 대비로는 1.9% 증가할 전망이다. 달걀 생산량은 지난 1일 450만개에서 이달 하순 4200만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농업관측본부는 "6월 이후 달걀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산지가격은 꾸준히 하락할 것"이라며 "산지가격은 이달 상순 2000원대(10개 기준)에서 하순 1700원대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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