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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학개미들 “민감株로 다시 돌아갈래~”[재테크 플러스-경기회복과 투자패턴]
에어비앤비·보잉·디즈니 순매수 상위권 진입
제2의 게임스탑 광풍...AMC엔터 다시 ‘줍줍’
전기차 점유율 하락세에 테슬라 등서 등돌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경기가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서학개미들이 경기민감주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 제2의 게임스탑 광풍 조짐이 보이자 투기성 종목에 뛰어든 개미들도 다시 늘었다. 반면 테슬라를 비롯한 기술주의 인기는 한 풀 꺾인 모습이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최근 관광·항공주를 집중 매수했다.

최근 한 달 간의 순매수 순위를 살펴보면, 에어비앤비의 순매수액은 지난 3일 기준 5227만달러로 집계되며 3위를 차지했다. 대표적인 항공주인 보잉도 3621만달러를 사들이며 5위를 기록했다. 디즈니도 3108만달러를 순매수하면서 7위에 올라섰다.

세 종목은 모두 대표적인 경기민감주로 꼽힌다. 때문에 코로나19 여파가 극심하던 올해 초까지만 해도 이들은 상위권에서 찾기 어려웠다. 지난 1월 당시 순매수 순위를 살펴보면 디즈니는 27위, 보잉은 37위에 그쳤다. 에어비앤비는 50위권 밖으로 밀려 있었다.

그러나 서학개미들이 최근 들어 이들 종목을 대거 매수한 것은 경기 회복세를 고려한 것이란 분석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경제정상화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자 경기민감주에 투자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세 종목은 지난달 중순부터 뚜렷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서학개미들은 경기민감주와 함께 투기성 종목에도 베팅하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을 최근 한 달 간 AMC 엔터테인먼트를 3077만달러 사들였다. AMC 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초 증시를 뒤흔든 게임스탑 광풍 당시 개미들이 대거 몰렸던 종목이다. AMC 엔터테인먼트가 최근 또 다시 급등세를 보이자 서학개미들이 단기간에 고수익을 얻기 위해 뛰어든 것이란 분석이다.

올 초 게임스탑 광풍 이후 10달러 전후로 거래되던 AMC 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말부터 고공행진하더니 지난 2일엔 100% 가까이 폭등했다. 그러다 지난 3일엔 20% 가까이 급락했다. 헤지펀드들의 공매도에 반발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토론방 ‘월스트리트베츠’를 중심으로 다시 뭉쳐 공매도 대상 주식을 거꾸로 사들이기 시작하면서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반면 서학개미들의 기술주 투자 열기는 한 풀 꺾인 모습이다. 특히 만년 1위인 테슬라에서 발을 빼는 분위기가 두드러지고 있다.

테슬라의 최근 한 달 순매수액은 9310만달러로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월별 순매수액 추이를 살펴보면 사뭇 달라진 매수세가 감지된다.

테슬라의 순매수액은 올해 1월 9억3915만달러까지 치솟으며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한 달 만인 지난 2월 순매수액이 3분의 1 수준인 3억443만달러로 쪼그라들었고, 지난달엔 8080만달러로 대폭 줄었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최저 기록이다. 이는 하락세가 뚜렷한 테슬라의 주가 추이와도 궤를 같이 한다. 테슬라는 지난 1월 사상 최고치인 900달러까지 오르는 등 고공행진했지만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테슬라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는 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거기에다 일론 머스크의 연이은 가상자산 관련 돌출 발언도 하락세를 부추겼다.

테슬라 주식 보관 금액도 급감했다. 지난 1월 말 103억7852만달러에 달했던 테슬라 주식 보유액은 지난 3일 기준 81억9896만달러로 줄어들었다. 약 네 달 만에 20% 넘게 떨어진 셈이다. 다만 테슬라의 하락세 속에서도 여전히 서학개미들의 1순위를 유지하는 것은 현재와 같은 약세 시기를 저가매수의 기회로 보는 투자자들도 다수 존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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