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남이 100을 할때 나는 110”…‘흙수저’ 반장식의 성공 법칙 [헤경이 만난 인물-반장식 한국조폐공사 사장]
상고-야간대 출신 “항상 10% 더 노력”
엘리트 넘치던 관료사회서 차관 역임

덕수상고를 졸업하고 외환은행에 입행해 야간대학(국제대 법학과)을 다니는 등 주경야독으로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유명 대학 출신이 주류를 이루고 학벌주의도 만만치 않았던 기획예산처에서 노력과 능력만으로 차관까지 올랐다. “남들은 100% 일하면 인정 받겠지만, 나는 110% 일해야 인정 받는다”는 신조가 생존기술이 됐다. 반장식 한국조폐공사 사장 이야기다.

반 사장은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른바 ’흙수저‘로 출발해 여기까지 오는데 차별을 느끼지 못했느냐’는 질문에 멋쩍게 웃었다. “어려움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이라고 말끝을 흐리던 그는 몇초 침묵하다 입을 열었다. “저희 경제관료, 경제기획원은 그래도 능력을 봐줬다. (그래서 차관까지 오를 수 있었다.) 다른 부처를 갔으면 제가 노력한다고 됐을까, 경제관료 조직은 그런 곳이다.”

그는 공직생활 당시를 두고 정신이 없었던 시간으로 회고했다. 반 사장은 “항상 5%에서 10%는 양적으로 혹은 질적으로 뛰어나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러다 보니 경제기획원에서 가장 힘든 경제정책국으로 갔다”며 “거기서 7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세웠는데, 그때 ‘이 친구는 그래도 어떤 일이든 맡길 수 있다’는 평가가 내려졌고, 예산총괄국장이 됐고 차관까지 오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이력은 잠재적 대선주자인 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닮았다. 김 전 부총리는 반 사장과 같은 덕수상고, 국제대 출신이다. 반 사장은 외환은행, 김 전 부총리는 한국신탁은행에서 근무했다는 점도 유사하다. 반 사장은 “(김 전 부총리는) 고교 2년 후배인데, 경제기획원에 올 때도 상의를 했었고 아주 우수한 친구였다”며, “정무적 감각이 있고 업무를 창의적으로 해석했다”고 평가했다.

반 사장은 1977년 21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기획예산처 주요 보직을 거친 후 2008년 차관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서강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원장을 지내던 그는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초대 청와대 일자리수석으로 임명돼 소득주도성장 및 일자리 정책을 총괄했다.

지금도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현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대해선 아쉬움이 있다면서도, “일자리를 국정 운영의 중심으로 만든 것을 성과라 할 수 있고, 그 효과는 시차를 두고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홍태화 기자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