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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 “필요한 만큼만” vs.하나 “쌀 때 충분하게”…자본확충 엇갈린 전략
금리·수요 다른 해석
자본비율 차이도 작용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최근 조건부자본증권(후순위채) 발행에서 엇갈린 전략을 펼쳐 눈길을 끈다. 국민은행은 수요예측을 앞두고 금리를 낮추기 위해 발행액을 500억원 줄였고, 하나은행은 금리를 높여 수요예측 흥행하면서 1350억원을 증액했다.

국민은행은 당초 3500억원으로 계획했던 후순위채 발행 규모를 3000억원으로 줄여 10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시장금리가 오르자 국민은행이 채권발행 규모를 줄인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채 10년물 금리는 2.1% 대다. 1년 전에 비해 80bp 정도 높은 수준이다.

한 시중은행 자금담당 관계자는 “국민은행은 수요예측 결과가 다소 부진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발행금리를 높여 수요를 끌어올리기보다 시장 수요에 맞춰 규모를 조정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국민은행 내부적으로도 필요한 만큼만 조달하자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분기 국민은행의 총자본비율은 18.49%로 국내 은행 가운데 가장 높다. 이어 신한은행 17.98%, 농협은행 17.36%, 하나은행 17.30%, 우리은행 16.94% 순이다.

하나은행은 당초 3000억원을 모집하려던 계획을 4350억원으로 증액했다. 4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은 1.87대 1을 기록하며 총 5600억원의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하나은행은 발행금리를 국채 10년물에 49bp 가산했다. 올해 후순위채를 발행했던 다른 은행보다 높은 수준이다. 지난 3월과 5월에 후순위채를 발행한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가산금리는 각각 41bp, 47bp였다.

하나은행은 시장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최대한 많은 규모로 자금을 확충했다는 풀이가 나온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하나은행의 이번 발행금리는 기존에 비해 다소 높은 수준"이라며 “아직은 채권발행 비용이 큰 부담은 아니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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