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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6월의 어머님, 6월의 아버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바칩니다”
이재명 지사

[헤럴드경제(수원)=박정규 기자]이재명 경기지사가 김세진, 이재호, 박종철, 박선영, 표정두, 이한열 열사를 거론하면서 6월을 기억했다.

이 지사는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6월의 어머니, 6월의 아버지’라는 글을 통해 “"풀잎은 쓰러져도 하늘을 보고 꽃 피기는 쉬워도 아름답긴 어려워라 시대의 새벽길 홀로 걷다가 사랑과 죽음의 자유를 만나 언 강바람 속으로 무덤도 없이 세찬 눈보라 속으로 노래도 없이 꽃잎처럼 흘러흘러 그대 잘 가라 … 정호승 시인의 ‘부치지 않은 편지’는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죽임을 당한 대학생 박종철 열사에게 바쳐진 시입니다”라고 했다.

그는 “6월은 저절로 오지 않았습니다. 김세진, 이재호, 박종철, 박선영, 표정두, 이한열 열사를 비롯한 너무 많은 희생이 있었고 그들을 헛되이 보내지 않기 위한 수많은 풀잎들의 몸부림이 있었습니다.

가장 큰 고통은 자식들을 가슴에 묻고 그 빈자리를 채워야 했던 부모님들의 몫이었습니다. 6월은 그 분들께 천 갈래 만 갈래 찢겨지고 사무치는 아픈 달이 되었습니다”고 했다.

이 지시는 “지난해 6월 10일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 여사님은 문재인 대통령님으로부터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으셨습니다. 그리고는 "이소선 어머니는 전태일 옆에 가 계시고 종철이 아버지도 아들과 같이 있어서 나 혼자 오늘 이렇게 훈장을 받습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고 밝혔다.

이어 “숱한 불면의 밤을 보내면서 여사님은 이소선 여사님과 수면제를 쪼개 나눠드셨습니다. 배은심 여사님은 집회나 농성 현장에선 박정기 선생님과 늘 친남매처럼 함께 하셨지만, 박정기 선생님은 2018년 7월 박종철 열사 곁으로 떠나셨습니다. 어두운 시대를 밝힌 스물셋의 아들을 떠나보내고 아버님도 그 자리를 대신했습니다. 자그마치 30년이었습니다”고 했다.

이 지사는 “인권이 침해당하고 약자가 핍박받는 곳에는 늘 유가협과 민가협의 어머님, 아버님들이 계셨습니다. 우리의 민주주의와 인권은 그 분들께 큰 빚을 지고 있습니다. 그 분들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그렇게 단단하게 모일 수도, 승리할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식을 먼저 보낸 아버님은 아들은 나에게 새로운 세상으로 건너가는 다리를 놓아 주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아버님, 어머님들께선 더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는 등대가 되어 주셨습니다”고 했다.

그는 “수많은 6월의 어머님, 6월의 아버님들께 진심어린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바칩니다. 고귀했던 삶과 죽음을 등대 삼아, 저도 길 잃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가겠습니다. 87년 6월, 수많은 풀잎들의 희생으로 이뤄낸 민주주의, 그 토대 위에 더 나은 삶을 위한 경제적 기본권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고 덧붙였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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