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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유승민 ‘주류교체’ 바람 타나...野 대권구도 ‘요동’
尹 ‘정치 신인’ 이미지 오히려 득
劉 ‘개혁보수’ 정치관 경쟁력 입증

개혁·소장파로 꼽힌 이준석 신임 당 대표가 11일 당권을 쥐면서 보수야권 내 대권 구도도 요동치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 대표가 일으킨 ‘주류교체’ 바람을 이어가려고 할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 대표와 같은 ‘개혁’ 성향을 내세워 입지를 다질 전망이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복당의 발판을 얻었지만, 표정이 마냥 밝지만은 않은 분위기다. 이 대표와 악연이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마음은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야권 대권주자 중 최선두권에 있는 윤 전 총장에게 이 대표의 국민의힘 대표 당선은 나쁘지 않은 결과일 것으로 보인다. ‘36세 0선’의 이 대표는 4·5선의 쟁쟁한 중진 의원들을 꺾고 제1야당의 총사령관이 됐다. 그만큼 주류교체 바람이 매섭게 불었다는 것이다. 야권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의 ‘정치 신인’ 타이틀이 되레 점수를 딸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길도 넓어졌다. 국민의힘이 ‘도로 한국당’을 뒤로 하고 한층 젊어진 덕택이다. 그의 입장에선 입당 명분 하나가 더 생긴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한 주목도도 높아지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이 대표와 함께 바른정당·바른미래당·새로운보수당 등 ‘개혁보수’의 길을 정치적 동지로 함께 걸어왔다. 두 사람의 경제·안보 등 가치관은 거의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안팎에선 유 전 의원의 정치 철학에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게 이번 전당대회에서 입증됐다는 말도 나온다. 이 대표의 당선으로 그가 몸 담았던 친유(친유승민)계의 입지도 탄탄해졌다.

아울러 원조 개혁·소장파로 분류되는 원 지사도 이번 개혁의 바람 덕에 발언권을 더 얻게 될 전망이다.

이 대표가 찬성 뜻을 밝힌 만큼, 홍 의원의 복당에는 청신호가 켜졌다. 하지만 이 대표와 홍 의원은 서로의 정치적 행보를 놓고 수차례 충돌한 바 있는 만큼 마냥 웃을 수는 없는 분위기다. 홍 의원은 이 대표의 경쟁 상대였던 4·5선 중진들을 응원한 바 있다. 이 대표와 악연이 있는 안 대표의 고민은 깊어지는 모습이다. 안 대표의 입지는 ‘이준석 돌풍’이 불수록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대표는 한때 ‘안철수 저격수’로 불릴 만큼 안 대표에 대한 비판을 이어왔다. 다만 두 사람의 관계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논의 과정에서 재정립될 가능성이 있다. 이 대표는 안 대표에게 “차 한 잔을 대접하겠다”며 화해의 제스처를 보낸 상태다. 이원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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