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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석 “대선승리 지상과제”…민심·당심 모두 ‘변화 바람’ 거셌다
기성정치 불신·변화 요구가 ‘태풍’으로
“다양성 공존할 수 있는 당 만들겠다”
국민의힘 이준석 새 대표와 최고위원 등이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함께 손을 잡고 기뻐하고 있다. 오른쪽 세 번째부터 김재원 최고위원, 김기현 원내대표, 이준석 대표, 조수진, 배현진 최고위원. 이상섭 기자/babtong@

헌정사 초유의 ‘30대 당대표’ 시대가 열렸다. 11일 국민의힘 당권을 거머쥔 이준석 신임 대표는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36세 청년이다. ‘30대 청년 당대표’는 70년 보수정당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1970년대 김영삼(YS)·김대중(DJ) 두 전직 대통령이 ‘40대 기수론’을 꺼내든 지 50년 만의 세대교체이기도 하다.

이 신임 대표는 이날 당선 직후 “우리의 지상과제는 대선에 승리하는 것”이라며 “다양한 대선주자 및 그 지지자들과 공존할 수 있는 당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21년과 2022년은 우리가 민주주의를 ‘다수에 의한 독재, 견제받지 않는 위선이라는 야만’으로 변질시킨 사람들을 심판한 해로 기억할 것”이라며 “심판을 위해서는 변화하고 자강해서 우리가 더욱더 매력적인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과 자체는 이례적이지만 과정을 살펴보면 이변은 없었다. 정치권에서는 기존 정치에 대한 강한 불신과 변화 요구가 일찌감치 ‘이준석 돌풍’을 이끌었고, 끝내 ‘30대 당대표’를 현실화시켰다고 평가한다. 이 대표의 당선으로 향후 대선 정국과 야권 대통합 과정에서도 지각변동이 불가피해졌다.

‘공정’의 가치를 내세우며 2030 젊은 세대의 지지를 업은 이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 내내 여론조사에서 ‘독주’ 체제를 이어갔다. 이 대표는 2030뿐만 아니라 5060세대, 당의 핵심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TK)지역에서도 1위를 달리는가 하면, 심지어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여론조사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최종 결과에서도 43.8%의 높은 지지를 얻었다. 37.1%를 얻은 2위 나경원 후보와의 격차는 6.7%포인트에 달했다. 경험 부족 지적, 계파 논란에 이은 ‘막말 리스크’, 윤석열 전 검찰총장 영입 여부를 둘러싼 공방도 이 대표의 당선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내년 대선 정국을 앞두고 민심뿐만 아니라 당심 역시 세대교체를 통한 정치개혁을 강하게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판을 뒤엎는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당원투표율이 최종 45.36%로 ‘역대급’ 투표율을 기록한 것도 변화를 통한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그만큼 큰 것이란 해석도 있다.

실제 이 대표는 가장 먼저 추진할 변화로 공직후보자 자격시험 구체적인 설계와 토론배틀, 연설대전을 통한 대변인단의 공개경쟁 선발을 꼽았다. 이 대표는 “우리 당은 정치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도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6월 중으로 토론배틀을 통해 2명의 대변인과 2명의 상근부대변인을 선발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준석’으로 상징되는 세대교체 요구는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 중이다. 헌법상 만 40세 이상으로 규정된 대통령 출마 가능 연령을 낮추자는 목소리가 분출한 데 이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40대 비주류 대권주자인 박용진 의원의 지지율이 이른바 ‘빅 3’ 중 한 명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정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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