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급유 자격·장시간 체공·시차적응까지
한국과 미국, 일본 3국 공군이 참가하는 연합공군훈련 레드플래그가 알래스카 아일슨기지에서 10일(현지시간)부터 오는 25일까지 진행된다. 지난 2015년 레드플래그에 참가한 우리 공군의 KF-16(화면 맨 앞)과 미 공군의 F-16CM, EA-18G 그라울러, AV-8B 해리어. [헤럴드DB] |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한국과 미국, 일본 3국 공군이 참가하는 연합공군훈련 ‘레드플래그’가 지난 10일(현지시간)부터 미 알래스카 아일슨기지에서 한창 진행중이다.
‘레드플래그 알래스카(Red Flag-Alaska) 21-2’로 이름 붙여진 이번 훈련은 오는 25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훈련에는 한국 공군과 일보 항공자위대를 비롯해 1500여명의 병력과 100여대 이상의 항공기가 투입됐다.
한국 공군에선 F-15K와 수송기 등이 훈련에 참가한다. 한국 공군 전투기의 레드플래그 참가는 2018년 이후 3년만이다.
지난 2019년엔 KF-16D 충남 서산 추락 사고로 동일계열 전투기 비행이 중지되는 바람에 수송기와 병력만 파견했다.
2020년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고려해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다.
F-15K는 한국에서 알래스카까지 약 8100㎞를 미 공군 공중급유기로부터 6회에 걸친 공중급유를 받아가며 10시간가량 논스톱으로 태평양을 횡단해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KF-16의 경우 10회 이상의 공중급유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훈련에 참가하는 조종사들은 연합전력 작전수행 능력은 물론 공중급유 자격을 취득해야하며 훈련 참가 직전 장시간 체공훈련과 공중급유 시뮬레이터, 그리고 새벽출근, 오후 퇴근 등 시차적응까지 마쳐야한다.
한국 공군은 전투기 훈련과 수송기 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다.
전투기 훈련은 가상의 적 지휘시설과 같은 주요 군사시설을 공격하는 항공차단, 항공차단을 위해 적진에 들어가는 아군 공중전력을 지원하는 공세제공, 대규모로 침투해오는 가상의 적기를 공중에서 요격해 방어하는 방어제공, 적 공중공격으로부터 자체 방어가 취약한 아군 항공기를 엄호하는 공중엄호, 그리고 실사격 훈련 등으로 진행된다.
또 수송기 훈련은 저고도 침투, 화물 투하, 공수 침투 등이 실시된다.
특히 이번 훈련에는 한국 공군과 함께 일본 항공자위대가 참여해 주목을 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한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한미일 협력을 강조한 뒤 첫 3국 간 가시적 군사협력이라는 이유에서다.
미 국방부는 이와 관련 “이 공군훈련은 한미일 공군 서로 간 상호운영능력과 공중 전투기술 향상을 위해 고안된 것”이라면서도 한국과 일본의 참가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레드플래그는 다국적 연합·합동 공중전투훈련으로 1년에 수차례 실시되는데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나토(NATO),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다수의 국가들이 시기를 선택해 참가하고 있다.
한편 레드플래그는 1976년 필리핀에서 ‘코프선더’(Cope Thunder)라는 이름으로 처음 시작됐으며 1992년부터 알래스카 아일슨 기지로 훈련장소를 변경해 이어오고 있다.
한국은 2001년부터 수송기 훈련 분야에 참가해오다 지난 2013년부터 전투기 훈련 분야에도 참가하고 있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