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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금융자산, 실물경제의 10배 넘었지만…‘금융비만’(?) [인더머니]
금융연관비율 10.7배
부가가치 비중은 6%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금융산업의 고도화 정도를 보여주는 금융연관비율(financial interrelation ratio·FIR)이 지난해 처음으로 10배를 넘어섰다. 대부분의 금융선진국들이 과거에 이 비율 10배를 돌파했다. 하지만 실물경제 성장이 뒷받침되지 않는 금융부문만의 팽창은 금융불균형, 자산불평등을 초래할 수 있다.

한국은행의 ‘2020년중 자금순환’ 자료를 보면 지난해 금융법인, 비금융법인, 정부, 공기업, 가계. 비영리단체 등이 보유한 국내 총금융자산 잔액은 2경765조원으로 처음으로 2경원을 상회했다. 작년 우리나라의 국민총소득(GNI·명목)는 1948조원으로 금융자산을 GNI로 나눈 금융연관비율은 10.7를 기록했다.

금융연관비율이란 한 나라의 금융 고도화 또는 금융자산 축적정도, 국가간 금융구조 차이 등을 파악하기 위해 금융자산과 실물자산간의 관계비율을 산출한 수치다. 미국의 골드스미스(R.W.Goldsmith) 교수가 창안해 골드스미스 비율이라고도 불린다.

금융연관비율 산출을 위해선 실물자산(국부총액)이 필요하지만 이 통계를 추계가 어려운데다 나라마다 산정방식이 달라 통상 명목 GNI로 이를 대신한다. 일반적으로 경제가 발전할수록 자금조달수요가 늘면서 금융시장도 동반 성장해 이 비율이 증가한다.

우리나라는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이 비율이 5배 수준에 그쳤지만 이후 꾸준히 상승하면서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8배를 돌파했고 코로나19 위기를 겪은 지난해 10배를 넘어섰다. 일본은 지난 1990년에 10배를 기록했고 미국은 2000년대 후반에 10배를 달성했다.

금융산업의 부가가치 창출 능력도 증가하고 있다. 작년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실질) 규모는 1837조원으로 이중 금융업(보험포함)은 112조원으로 전체의 6.1%를 기록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4% 수준이었던 이 비중은 금융기관의 대형화, 생산성 향상, 다양한 금융상품 개발 등으로 지난해 처음으로 6%를 돌파했다. 다만 10%에 달하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아직 낮은 수준이다. 금융부문의 덩치는 크지만 수익성은 낮은 셈이다.

내실 없는 금융자산의 몸집 팽창으로 실물경제와의 괴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 20년간 우리나라의 명목 GNI는 평균 5.7% 증가한 데 비해 금융자산은 평균 9.2% 늘었다. 특히 코로나19로 GNI가 0.4% 증가한 지난해 금융자산은 11.6% 불어나 2007년 이후 최대 증가폭을 보였으며, GNI와 금융자산간 증가율 격차(11.2%포인트)도 2000년 이후 최대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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