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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외를 가로지르는 투자기업들의 '디딤돌' [증권 플러스-PEF 릴레이 분석⑬ 씨티케이인베스트먼트]
‘헬스케어&뷰티’서 키운 전문성이 밑거름
200억원 규모 1호 ‘오아시스 펀드’ 유명세

다년간 축적 네트워크로 절반이 해외비중
장기투자 고집않고 신속하게 투자금 회수
올 운용자산 목표 달성...3년이내 3000억

전상윤 대표가 이끄는 씨티케이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씨티케이코스메틱스의 투자 자회사다. 중장기적 신사업 발굴 및 헬스&뷰티산업 생태계 확대를 위해 2018년 10월에 설립됐다.

전 대표는 “급변하는 대내외적 산업환경에서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려면 적극적인 해외진출 및 투자가 수반돼야 한다”며 “양질의 인력 수급과 국내외 투자 확대를 위해 가장 유연한 플랫폼인 신기술사업금융회사를 염두해두고 자본금 205억원으로 씨티케이인베스트먼트를 세웠다”고 설명했다. 이에 전 대표는 김민제 전무, 김태형 상무와 함께 의기투합해 회사를 설립했다. 이후 현재 투자전문인력 4명과 준법감시인 1명, 관리인력 2명으로 총 7명으로 구성돼 있다.

▶모 회사 전문성 따라 헬스케어·뷰티산업 ‘집중’= 씨티케이인베스트먼트의 운용자산(AUM) 규모는 현재까지 약 800여억원 수준이다. 모 회사인 씨티케이코스메틱스의 전문성을 활용해 헬스&뷰티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약 200억원 규모의 1호 블라인드펀드 ‘오아시스 헬스앤뷰티 펀드’(이하 오아시스펀드)와 그 밖에 프로젝트펀드들로 구성돼 있다. 오아시스펀드는 모 회사와 씨티케이인베스트먼트 경영진의 다년간 축적된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며 국내·해외 투자를 5대5 비율로 투자하고 있다. 이에 해당 섹터와 해외 딜에 관심이 높은 민간 기업 투자자(LP)들이 씨티케이인베스트먼트에 안테나 역할을 기대하며 참여한 바 있다. 지난해 상반기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신기사) 라이선스 취득 후, 바로 펀드 투자모집을 통해 현재까지 국내 4곳, 해외 5곳, 총 9개 기업에 투자를 집행했다. 이와 더불어 설립 초기부터 프로젝트펀드와 본계정을 통한 투자 역시 활발히 진행하며 총 16개의 투자를 집행했다.

▶닥터포헤어의 와이어트·룰루렙 등 새로운 먹거리 발굴=오아시스펀드에서 투자한 헤어케어 회사 ‘와이어트’는 닥터포헤어라는 프리미엄 샴푸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9월 투자 집행 이후 카카오헤어를 서비스했던 하시스와 합병했다. 이 회사는 지속 성장 중이며 국내 유수 투자자들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이어 삼성전자 사내벤처에서 입상해 스핀오프한 ‘룰루랩’도 씨티케이인베스트먼트의 뷰티 분야 노하우를 살려 투자한 딜이다. 룰루랩은 스마트 미러를 통한 빅데이터 수집 플랫폼 회사로 단기적으로는 피부 진단을 통한 화장품 추천, 중장기적으로는 고도의 피부 진단을 통한 헬스케어 플랫폼을 목표로 하는 회사다. 해외 진출 과정에서 씨티케이코스메틱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와 함께 프리 IPO 프로젝트로 8월 상장 예정인 바이젠셀은 항암 및 희귀질환 치료를 위한 면역세포치료제 개발에 뛰어난 역량을 보유한 업체로 기술성 평가를 높은 점수로 통과해 단기에 높은 수익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더불어 공간플랫폼 업계 선두 주자 오티디코퍼레이션이 2018년 설립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띵굴마켓’은 전국의 맛집 메뉴를 합배송 방식으로 원거리 배달을 하는 커머스다. 타 플랫폼이 제공하지 못했던 태극당, 애플하우스와 같은 로컬 맛집을 비롯해 노포와 전통시장의 상품을 모아 새벽에 전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씨티케이인베스트먼트의 오아시스펀드와 프로젝트펀드를 통해 중복 투자를 진행했으며, 이번 투자로 배달지역 확장 및 견고한 SCM(Supply Chain Management)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등 ‘띵굴마켓’의 외형 성장 및 고도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띵굴마켓은 서비스 론칭 1주년을 앞두고 올해 회원 30만명 이상 모집, 500곳 이상의 새로운 맛집의 발굴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물론 씨티케이인베스트먼트의 투자는 헬스&뷰티산업에 국한되지 않는다. 성장성이 높은 타산업군에 대한 투자 또한 프로젝트펀드를 만들어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반도체 분야와 간편결제, 인사관리(HR) 테크, 면역세포 치료제 등을 중심으로 현재까지 총 7개의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했다. 이 외에도 현재 2~3개의 프로젝트가 올해 3분기내 마무리 예정으로 프로젝트펀드 조성을 통한 운용자산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전망된다.

▶장기간 투자와 더불어 손에 잡히는 투자철학 보유=전 대표의 투자 철학은 분명하다. 그는 “오래 기다려서 홈런을 칠 수 있지만, 씨티케이인베스트먼트는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며 1~2루타를 많이 쳐서 타점(RBI)를 빨리 올리는 플레이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는 “야구와 비슷한 점이 3~4할대만 쳐도 팀내 주력 타자가 되듯이 초기 단계 투자 역시 투자한 기업 10개 중 3-4개만 제대로 성공해도 롱런 할 수 있는 하우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제 전무 또한 “중간 중간에 가끔 홈런이 나와 주면 금상첨화라고 판단한다”고 했다. 실례로 본계정 투자였지만, 2018년 12월 비디오커머스사에 투자해 1년도 채 안된 시점에서 일부 지분 매각을 통해 약 3배 정도의 수익을 거둔 사례가 있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오아시스펀드는 내년이면 3년차로 투자 집행 마무리 될 예정이다. 이에 추가적으로 2호 블라인드 펀드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양질의 프로젝트가 기획될 때마다 지속적으로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설정했던 2021년 내부 목표가 AUM 700억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와 같은 힘든 여건 속에서도 상반기에 이미 목표치를 달성했다.

김 전무는 “임직원들의 노력과 LP들의 도움으로 이룬 작은 결실이라 생각한다”며 “현재 흐름이라면 올해 말까지 AUM 1000억 이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3년 내 누적 AUM 3000억원 이상을 만드는 것이 단기 목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전 대표는 “단순히 AUM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LP들과의 신뢰에 보답하며 최선을 다해 목표기간내 고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며 운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호·이세진 기자

number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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